수험생이 참고하는 '작년 입시 결과' 자료
'가천대식' 실제 내신 커트라인이 아닌
'반영 교과 평균 등급' 기재돼 수험생 혼란
"의도치 않게 '상향 지원'한 셈... 안타깝다"?
반면 "대학은 '교과 평균 등급'임을 고지"
수험생 개인의 부주의를 탓하는 의견도
경기 성남시 가천대가 수험생 참고자료로 배포했던 '전년도 수시 학생부(내신) 커트라인'이 실제 커트라인보다 낮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가천대 수시 원서마감 하루 전날인 13일 저녁부터 마감 당일인 14일까지 각종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가천대가 낸 전년도 수시 커트라인 자료를 보고 지원한 입시생들이 단체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는 글이 공유됐다.
글에 따르면 가천대는 자체 계산법(가천대식)으로 산출한 내신 점수를 입시에 반영한다. 그런데 대학이 5월 배포한 지난해 입시결과에는 '반영 교과·과목의 평균 등급(단순 평균)' 기준 커트라인으로 안내가 돼 있다.
'가천대식'에는 가중치가 반영되기 때문에 보통 '단순 평균'보다 점수가 높게 책정된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주장이다. 자료의 커트라인이 실제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학생들은 의도치 않게 '상향 지원'한 셈이 돼 버렸다는 얘기다.
6월 올라온 "대학이 발표한 자료와 실제 커트라인이 다른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수험생 A씨의 글도 뒤늦게 회자됐다. A씨는 지난해 가천대 기계공학과에 지원했다 탈락했는데, 내신 점수가 2.5점(가천대식)이었다고 한다.
그는 올해 발표된 자료에 기계공학과 합격 커트라인(70%)이 2.5점으로 나와 가천대에 문의했더니 "자료는 '단순 평균'으로 달리 계산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게 맞는 건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와중에 일부 입학처 담당자들이 "자료는 가천대식으로 산출한 것"이라는 틀린 답변을 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은 더 커지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학생들이 뜻하지 않게 상향 지원을 하면서 수시 여섯 번의 (지원) 기회 중 하나를 날린 셈이 됐다"며 안타깝다는 의견이 모였다. 그러나 "대학이 발표한 자료의 좌측 상단에 '단순 평균'으로 계산한 점수라고 고지가 돼 있었다"며 수험생 개인의 부주의함을 탓하는 의견도 있었다.
가천대 입학처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전년도 입시결과를 공유할 때 매년 '단순 평균' 점수를 기재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1학년도 입시 결과에만 '단순 평균' 점수임이 고지돼 있고, 2020학년도, 2019학년도 입시 결과에는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관계자는 "학교 내부 결정상 실제(가천대식) 점수는 업로드를 할 수가 없게 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유에 관해서는 "현재 입시 관련 문의가 많아 답변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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