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 데이즈' 이재석 PD가 프로그램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이재석 PD는 14일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종영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체인지 데이즈'는 이별을 고민하는 커플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 기존의 연인과 새로운 인연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실 연애를 담은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다.
"'체인지 데이즈' 인기, 기대는 했지만 예상은 못했다"
'체인지 데이즈'는 본편 및 부가 콘텐츠를 합산해 총 누적 4,700만 뷰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넷플릭스 '오늘의 한국 Top10 콘텐츠'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회를 거듭할 수록 높은 화제성을 구가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이같은 인기에 대해 이 PD는 "기대를 했지 예상한 건 아니었다. 제 생각보다는 조금 더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 PD가 꼽는 '체인지 데이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이런 소재를 갖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었다는 점이 신선했던 것 같다"라며 "해당 소재가 처음에는 오해를 받아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출연자들이 솔직하게 임해주고 제작진 역시 편집에 msg를 거의 다 빼고 현실성과 공감으로 다가간 것이 성공 요인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오해 속 비난을 받기도 했다"라는 이 PD의 말처럼 '체인지 데이즈'가 처음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아니었다. 이별의 문턱에 선 세 커플이 일주일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 다른 이성과의 데이트도 즐기며 현재의 연인과 새로운 인연 사이에서 최종 선택을 한다는 파격적인 소재가 '선정성 논란'으로 이어지며 일각의 비난 여론에 휩싸였기 때문이었다.
"'체인지 데이트'라는 소재는 프로그램의 작은 구성 중 하나였어요. 연인과의 관계에서 해결되지 않는 지점들을 가지고 모인 세 커플이 다 같이 앉아서 이야기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나의 연애 고민을 다른 이성과 공유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해당 소재를 떠올리게 됐어요. 또 소재의 신선함이 다른 기존 연애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된 저희만의 특별한 색깔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처음엔 선정적이라고 생각하시더라도, 방송을 보고 나면 그렇게 보시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설정을 선택했었죠."
이어 이 PD는 "프로그램이 연애 리얼리티 포맷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진짜 보여주고 싶었던 건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그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남녀노소, 세대불문하고 모두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소재가 이성에 대한 이야기였고요. 헤어짐의 위기에 있는 커플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라 '연애 리얼리티' 포맷으로 설정됐지만, 그 안에서 결국 이야기 했던 건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일반인 출연자=홍보 목적? 있었다면 프로그램 안 나왔을 것"
'체인지 데이즈'에 더욱 많은 시청자들이 몰입을 했던 이유는 해당 이야기들이 일반인 출연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실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결국 이런 출연자들의 특성과 소재는 인기를 견인하는 이유가 됐지만, 많은 이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개해야 하는 출연자 섭외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출연자 섭외가 힘들긴 했어요. 커플 중 한 분 한테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두 분이 모두 동의돼야 하고 이후 미팅을 가지면서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대해서도 모두 설명 드린 뒤에 또 다시 두 분이 동의를 해야 출연이 성사됐기 때문이죠."
이 PD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홍보 목적 출연자'들에 대한 의혹의 시선에도 솔직한 입장을 덧붙였다.
"출연자들에게 홍보의 목적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일반인 프로그램을 향한 시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체인지 데이즈'가 솔로 프로그램이거나 자신의 좋고 예쁜 모습들만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잖아요. 프로그램이 잘 되고 나서 들어오는 홍보 요청이 있다면 그 이후의 일인 만큼 잘 모르겠지만, 애초에 출연자들이 그런 점을 기대하고 나올 만한 프로그램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부담이 큰 프로그램인만큼 '과연 홍보의 목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나올까'라는 생각이 아직도 있거든요. 고민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굉장히 오랜 시간의 인터뷰를 통해 대화를 나눴고, 홍보에 대한 목적이었으면 여기에 안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4MC, 시즌2에서도 같이 가고파"
'체인지 데이즈'의 또 다른 묘미는 장도연 양세찬 코드 쿤스트 허영지로 구성된 4MC들의 뜨거운 공감과 명쾌한 해석에 있었다.
이 PD는 네 명의 MC에 대해 "네 분 다 너무 만족한다"라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 프로그램이 많은 MC를 가지고 갈 포맷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3~4명 정도만 생각했는데 네 분의 케미가 좋았던 것 같아요. (장)도연 씨 (양)세찬 씨가 위트있게 진행을 맡아줬고, 유일하게 20대인 (허)영지 씨가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대변을 해줬죠. 그리고 한 분 정도는 조금 기존의 예능에서 많이 보지 않았고, 자신의 입장을 독특하게라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했는데, 코드 쿤스트 씨가 그 역할을 너무 잘해줬어요. 저는 조합도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해요. 이 프로그램이 VCR을 보면서 이야기하기에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솔직하게 부담갖지 않고 임해주셔서 프로그램의 내용이 훨씬 풍성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이어 이 PD는 최근 제작을 확정한 시즌2에서도 네 명의 MC와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지금 네 분은 다음 시즌에도 꼭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만약 이분들 외에 한 분쯤 더 모실 수 있다면 행동분석, 심리분석을 전문적으로 해주실 수 있는 분이 있으면 조금 들을만한 이야기가 추가되지 않을까 싶긴 해요."
"시즌2, 출연 신청 너무 없을까봐 걱정"
뜨거운 인기 속 '체인지 데이즈'는 시즌1 종영과 동시에 시즌2 제작 소식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증폭시킨 상태다.
이 PD는 "시즌2는 당연히 처음 했을 때 제가 느꼈던 문제점들을 개선해서 만들어야 할 것 같다"라며 "많은 분들이 이야기주시는 촬영 기간이나 커플 수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정해진 건 아니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라며 시즌2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 중임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곧 시즌2 출연 커플 모집 공고가 나올텐데, 아마 시즌1 방송을 보고 오시는 분들이라면 역시나 홍보 목적으로 오는 분들은 없지 않을까 싶다"라며 "오히려 '너무 안 오시면 어떡하지' 싶긴 하다. 시즌1에 출연했던 커플들도 촬영을 마치고 나서는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면서도 '다시는 안 오고 싶다'고 하더라.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만으로 오실 것 같진 않다. 두 분의 관계에 대해서 너무 고민이 되고, 우리 둘 만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 싶은 분들이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시즌2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지난 7일 커플들의 마지막 선택으로 본편을 마무리한 '체인지 데이즈'는 이날 정오 공개된 스페셜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을 마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