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신의 선물' 극찬한 서천 100원 택시... 전국 곳곳서 씽씽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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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신의 선물' 극찬한 서천 100원 택시... 전국 곳곳서 씽씽 달린다

입력
2021.09.13 17:00
수정
2021.09.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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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조례 제정' 서천군, NYT 보도로 주목
교통 취약지역 노년층 택시 불러 100원에 이용
"남용 우려? 합승 이용하기 때문에 거의 없어"
첫 시도 나주시, 첫 시범 운영 아산시 등도 시행

게티이미지뱅크

1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00원 택시'가 충남 서천군에서 운영되는 것을 소재로 기사를 내면서 '신의 선물' '교통혁명'이라고 극찬했다. 서천군에서의 정식 명칭은 '희망택시'인데, 교통 소외지역에서 거주하는 고령층이 100원만 내고도 택시를 필요할 때 불러 이용할 수 있는 수요대응형 교통 정책으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00원 택시 프로그램 운영을 설명했다.

그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도입 배경으로 꼽았다. 노 군수는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해 버스 승객이 줄어들어 버스 회사가 적자가 많이 나고, 어르신들이 연세가 많은데 버스 승강장까지 나오려면 30분 이상 걸어야 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입시를 앞두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안심택시'도 있다고 소개했다. 문제의식은 같으나 이용자와 시간대가 다를 뿐이다.

100원 말고 나머지 택시비는 일단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 '희망택시'에 들어가는 예산은 1억8,000만 원 정도다. '남용' 우려에 대해 노 군수는 "택시를 무작정 부른다고 매번 오는 게 아니고, 마을 주민들이 장날이나 요일, 날짜를 미리 정하고 시간도 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병원에 급하게 간다든지 하는 특별한 경우 말고는 대개는 두세 분이 같이 나온다"며 "도시 생각하고 시골 정서는 다르다. (쓸데없이 부르는 일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전남 곡성군에서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효도택시'. 곡성군 제공

이런 정책이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 노 군수는 "2013년부터 시행해서 지금은 8, 9년 차가 됐다"고 밝혔다. 국회입법조사처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정책을 도입한 최초 시도는 2008년 전남 나주시에서 오지 마을을 위해 시범 운영한 '무료 택시'였다.

무료택시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10일 만에 중지됐지만, 2012년 11월 충남 아산시에서 '마중택시'를 시범 시행하면서 100원을 지불하는 아이디어를 활용해 돌파했다. 서천군에서도 유사 정책을 도입해 2013년 5월 전국 최초로 조례를 제정했다.

노 군수는 "우리 군도 맨 처음 제도화가 그렇게 쉬운 게 아니었다"며 "법 규정 근거가 있어야 되고, 또 어르신들과 택시기사 분들도 어느 정도 만족을 해야 된다. 여러 어려움과 시행착오 끝에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경상남도에서 2017년 1월부터 운영한 '브라보 택시'. 경상남도 제공

시행착오 끝에 실시된 정책은 지금은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아 전국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4년부터 농촌 특화형 교통사업을 실시했고, 2018년에는 100원 택시 모델을 전국 82개 군 전체로 확대했다. 2020년 6월 기준으로 택시형 모델은 80개 군, 버스형 모델은 76개 군에서 시행 중이다. 교통 소외지역이지만 지자체 단위가 시인 경우는 국토교통부가 지원하고 있다.

노 군수는 NYT의 극찬에 대해 "어르신들이 이 정책을 굉장히 좋아해서 그런 감정을 표시했기 때문에 더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나 싶다"며 "어르신들 덕에 감사한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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