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여경의 근무 중 주차연습' 글 게재
"수습기간에 배우거나 퇴근 후 연습해야"
온라인상 난무한 '여경 몰이'에 이용되자
또다른 누리꾼들 "근무 중인지 확인 안돼"
"주차 교육도 근무... 여경이라 꼬투리 잡아"
'여성 경찰관(여경)이 동료 경찰관에게 주차 연습을 받는 모습을 봤다'는 한 누리꾼의 글이 '여경 비하'에 이용되자, 또 다른 누리꾼들이 "근무 중인지, 어떤 이유에서 교육을 받는 것인지 확인도 안 됐는데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자정에 나섰다.
13일 한 스포츠·축구 커뮤니티의 회원(요*****)은 전날 올라온 '여경의 근무 중 주차연습'이라는 글에 "사실 확인이 된 것이냐, 사진만 보고 욕하는 게 맞는 거냐"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는 "저게 근무 중인지도 확인이 안 된 거고, (주차 교육이) 어떤 이유인지도 모른다"며 "그냥 한 사람의 말 가지고 모든 게 맞다고 하는 게 맞는 판단이냐"라고 되물었다.
주차 교육은 근무의 하나라는 주장도 나왔다. 같은 커뮤니티의 또 다른 회원(홍**)은 이날 "소방차, 구급차도 신입들은 전부 근무 중 연습한다"며 "경찰차는 내부 구조가 일반 승용차와 달라 후방 시야 확보가 잘 안 되는 데다 주차난이도가 높은 곳이 많아서 근무 중 연습한다"며 정확한 사실 파악도 없이 지나친 비판은 삼가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전날 블라인드에도 경찰로 보이는 한 이용자(체****)가 "직원 교육도 업무의 일종이다"며 "나도 신입 때 업무시간에 틈틈이 주차교육을 받았고, 숙달 후에도 순찰 때마다 주행연습을 했는데 이게 왜 논란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순찰 배정 안 된 순찰차로 할 수도 있고 야간 근무 끝나고 하는 걸 수도 있는데 여경이 하니까 일부러 저러는 것 아니냐"라고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날 게시된 원글의 작성자(제****)는 "공원에 드라이브를 갔는데 구석에서 차가 천천히 후진했다"며 "박스도 옆에 있어서 설마 주차연습인가, 혹시 '여경?' 했는데 설마가 맞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무 중 주차 연습도 시켜주고 좋은 회사"라고 비꼬며 "여러분의 세금이 터져 나가고 있다"고 했다. 해당 글은 다른 커뮤니티에도 공유되며 '여경 비하 놀이'의 소재로 쓰였다.
주차 교육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또 '근무 시간에 직무 교육을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주장도 했다. 전자기기 구매 정보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a*****)는 "직무 교육을 하더라도 수습기간에 받거나, 퇴근 후 수강하게 하고 일정 금액을 지원해 주는 게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이라며 "특히 (경찰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집단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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