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시행
롯데, 진갑용 코치 아들 진승현 지명
키움 주승우·승빈 형제, 사상 첫 한 팀
한화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투수왕국 구축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고교 최정상급 강속구 투수를 잇따라 품에 안았다. 전면 드래프트가 실시되는 내년에도 전체 1순위 지명권 확보가 유력해 우수 자원 수혈을 통한 팀 리빌딩은 가속을 붙을 전망이다.
한화는 13일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2022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투수 박준영(세광고)을 지명했다. 드래프트에 참여한 1,006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호명된 박준영은 190㎝ㆍ97㎏의 우완 정통파 투수로, 고교 2년 때 이미 최고 150㎞ 강속구를 뿌려 충청지역 대어로 기대를 모았다. 박준형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좋은 모습을 보여 한화를 꼭 우승시키고 프랜차이즈 선수로 자리잡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2라운드에서 포수 최대어인 효천고 허인서를, 3라운드에서 5툴 플레이어 배명고 유민을, 5라운드에서 시카고 컵스 출신 해외파 권광민을 택하며 타선 보강까지 이뤘다.
앞서 1차 드래프트에서 전국구 지명(직전 시즌 8∼10위 팀) 최우선 권한이 있던 한화는 KIA가 내야수 김도영(광주동성고)을 택하면서, 문동주(광주진흥고)를 품었다. 문동주는 올해 최고 154㎞의 직구에,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구사해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는 문동주와 함께할 최적의 조합을 찾아왔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전국 최고 수준인 박준영을 선택했다. 문동주와 우완 최고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리그 정상에 올라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 경우 내년에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전력 보강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1차 지명 때처럼 투수가 강세였다. 1, 2라운드에서 연속으로 7명의 투수가 각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형제 선수 지명도 이뤄졌다. 키움은 5라운드로 서울고 투수 주승빈을 지명했다. 그는 키움이 지난달 1차 지명한 성균관대 투수 주승우의 동생이다. 형제가 동시에 한 팀의 선택을 받은 것은 KBO 사상 처음이다. 또 SSG에 1차 지명된 인천고 투수 윤태현의 일란성 쌍둥이 윤태호는 이날 5라운드로 두산에 지명 받아 쌍둥이 투수가 각각 다른 팀에서 경쟁하게 됐다.
롯데는 '2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2라운드에서 진갑용 KIA 코치의 아들인 경북고 진승현(투수)을, 3라운드에서 김철기 강릉영동대 감독의 아들인 강릉고 김세인(유격수)을, 5라운드에서 배구스타 출신인 하종화 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감독 아들인 덕수고 하혜성(투수)을 각각 지명했다. 또 강인권 NC 수석 코치 장남인 경성대 강동형(외야수)는 두산에 7라운드로 지명 받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프로 선수를 꿈꾸며 야구를 독학했다는 내야수 김서진(17)은 9라운드로 롯데에 지명됐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가장 재능이 많은 선수를 뽑으며 노력했고,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