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미국적인 자동차 브랜드, 그리고 가장 강력한 개척자라 할 수 있는 ‘지프’가 시대의 전환점을 제시했다.
바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량이자 가장 강력한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에 최신의 기술을 더한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 ‘지프 랭글러 4xe’를 선보인 것이다. 이를 통해 지프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를 마쳤음을 드러내도 ‘지프 패밀리’에게도 큰 의미를 전하고 있다.
특히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프 랭글러 4xe’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주 특별한 자리 역시 함께 마련했다.
바로 지프가 미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채로운 오프로드 패키지 프로그램 ‘뱃지 오브 아너(Badge of Honor)’의 한국형 프로그램, 지프 와일드 트레일을 태백시와 함께 개발, 국내 시장에 선보이게 되었다.
과연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진하게 느껴지는 랭글러의 DNA
시승을 위해 준비된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은 말 그대로 ‘랭글러 DNA’를 선명히 느끼게 한다. 참고로 차량의 체격과 구성, 그리고 디자인에 있어 일반적인 랭글러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실제 차량의 체격은 물론이고 디자인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랭글러’와 완전히 동일하다. 지프 랭글러 특유의 세븐 슬롯 프론트 그릴과 넉넉한 크기의 바디킷 및 디테일을 더해 터프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보닛의 디테일 역시 이러한 흐름을 함께 한다.
측면에서는 길쭉하게 이어지는 전장, 그리고 한층 세련된 드라이빙을 고려한 휠과 타이어 등이 차량의 정체성 등을 효과적으로 설명한다. 다만 운전석 방향에 ‘배터리’를 채울 수 있는 충전 소켓을 마련해 ‘전동화 모델’의 감성을 드러낸다.
참고로 파워탑 모델답게 깔끔히 다듬어진 루프 레일에 컨버스로 제작된 오픈 톱 시스템을 얹었다. 여기에 네 바퀴에는 화려함 스타일이 돋보이는 알로이 휠이 더해져 ‘시각적인 매력’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끝으로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후면에는 레터링을 새긴 스페어 휠타이어 커버, 그리고 특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이 적용되어 랭글러 오버랜드의 안정적인 후면 디자인을 제시한다.
개방감을 더한 랭글러의 공간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의 실내 공간 역시 외형과 같이 일반적인 랭글러 오버랜드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모습이다.
실제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 그리고 계기판 등 다양한 디테일 요소에 있어서도 완전히 동일한 모습을 보여준다. 계기판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소소한 변화가 있었지만 기대에 비해서는 ‘차별화의 요소’가 크지 않아 또 한편으로는 아쉽게 느껴졌다.
여기에 버튼 조작 만으로도 손쉽게 소프트 톱을 벗겨 더욱 쾌적하고 여유로운 개방감, 뛰어난 채광을 누릴 수 있다는 점 역시 ‘오버랜드 파워탑’의 뛰어난 매력일 것이다.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의 공간 역시 충분하다. 전장, 그리고 휠베이스가 비교적 넉넉한 편이라 공간 자체의 개방감, 만족감은 우수한 편이다. 다만 시트 조절 및 스티어링 휠의 틸팅 각도 등이 수동 및 조작 제한이 크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특히 큼직하게 제작된 2열 시트, 그리고 전동식 소프트 톱을 기반으로 한 넉넉한 개방감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새롭게 추가된 배터리가 2열 시트 하단에 있어 시트 높이가 상당히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의 매력 중 하나는 시트 하단에 배터리르 장착한 덕분에 ‘적재 공간’의 활용성이 아주 높다는 점이다. 랭글러 특유의 테일 게이트 개방과 함께 다채로운 짐을 손쉽게 적재, 운송할 수 있다는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우수한 퍼포먼스릐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로 개발된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의 ‘파워트레인’은 꽤나 인상적이다.
최신의 랭글러에 부여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그대로 이어 받았으며 우수한 출력의 전기 모터 두개가 더해져 한층 강력한 성능을 제시한다. 실제 가솔린 터보 엔진이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제시하고, 전기모터와 힘을 합쳐 375마력과 64.9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셀렉-트랙 풀타임 4WD 시스템이 더해져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견고한 모습을 제시한다. 덧붙여 공인 연비 역시 복합 기준 12.7km/L(도심 및 고속 12.7km/L)으로 우수한 만족감을 제시한다.
전동화 퍼포먼스를 제시하는 랭글러의 새로운 주자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사실 전동화 모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하지만 하지만 전체적인 공간 구성 및 연출에 있어서는 ‘랭글러 본연의 가치’, 그리고 ‘오버랜드 파워탑’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덧붙여 돋보이는 점은 정숙성에 있다. 사실 정숙성은 전동화 모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확실히 랭글러에 비해 한층 조용하고, 진동도 억제된 아이들링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차량의 만족감’이 한층 높아진다.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기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난다.
실제 2.0L 가솔린 터보 엔진 역시만으로도 기존 랭글러 대비 한층 무거워진 체격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전기 모터가 순간적으로 힘을 더하는 덕분에 출력의 전개의 질감 역시 만족스럽다.
제원에 따르면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이 일반적인 가솔린 엔진 사양의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에 비해 상당히 무거운 차체 임에도 불구하고 주행을 이어갈수록 만족스럽고 민첩한 움직임을 누릴 수 있었다.
다만 전기 배터리의 용량이 크지 않고, 전기 모터의 출력이 상당히 큰 편이라 ‘하이브레드 시스템의 출력 우위’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짧다. 게다가 회생 제동 역시 그 정도와 섬세함이 다소 부족한 것 같았다.
8단 자동 변속기는 이미 많은 경험이 있는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하는 동안 기본적으로 제법 부드러운 변속 감각을 느낄 수 있었고,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서 상황에 최적화된 질감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덧붙여 4WD 시스템 역시 견실한 모습이다. 각 구동 모드에 따라 여러 환경에서 수준 높은 주행 성능을 누릴 수 있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랭글러 오버랜드를 떠올리게 한다.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만족감이 더욱 높은 편으며 일반적인 래디얼 타이어의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내 ‘운전자’의 만족감을 이끄는 모습이다.
참고로 랭글러 오버랜드는 완전한 ‘온로드 SUV’로 개발된 건 아니라 최적의 승차감을 제시하는 건 아니다. 다만 차량에 부담이 가해질 때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견고한 오프로드의 아이콘’의 질감이 드러나는 편이지만, 분명 한층 높아진 설들력에 큰 차이를 느낄 수있다.
와일드 트레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프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번의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을 체험한 무대는 바로 지프 와일드 트레일의 현장이었다.
물론 루비콘이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있지만 이미 지프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가 더해진 덕분에 랭글러 오버랜드 사양 역시 다채롭게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 위에서 능숙함과 ‘뛰어난 특별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은 와일드 트레일을 통해 제시되는 다양한 노면 위에서 능숙하고 특출한 모습을 제시했다. 일반적인 차량이라면 곧바로 미끄러질 것 같은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견디는 모습은 문명 ‘어필 포인트’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자칫 타이어 손상이 우려될 정도로 뾰족한 자갈이 많은 환경, 그리고 며칠 전 내린 비로 인해 노면의 그립이 상실된 언덕 구간 등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막상 이러한 구간을 너무나 쉽게, 그리고 또 편하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역시 랭글러구나’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끝으로 이러한 오프로드 주행 시 매력적인 ‘개방감’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이상적이다. 실제 기존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마치 파노라마 선루프처럼 ‘루프 패널’ 부분만 개방하는 ‘파워탑’ 사양의 매력
이와 더불어 이렇게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차량의 형태를 크게 바꾸지 않고 오픈 에어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뺴놓을 수 없다. 차량의 구조, 패키지 등으로 인해 외부 소음 대응이 다소 아쉽지만 조작성 및 사용성 부분에서는 분명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마음에 걸리는 단 하나의 요인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와의 모든 주행을 마치고 나서 머리 속이 꽤나 복잡해졌다.
사실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은 말 그대로 우수한 매력을 가진 SUV라 평가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다채로운 매력과 개선, 그리고 특징 사이,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과 남다른 요소들이 더해졌지만 8천만원대 중반까지 치솟는 가격은 다소 과한 느낌이다.
많은 고민, 생각을 낳는 차량이지만 지프 브랜드의 첫 번째 전동화 모델,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은 ‘준비’를 마친 새로운 시대의 랭글러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촬영협조: 스텔란티스 코리아, HDC 아이파크몰 용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