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원하는 직장 들어갈 가능성 낮다 69.5%
일만 해선 부자 될 수 없다 70.4%
취업·재산 증식에 대한 인식 암울
요즘 20대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은 3,000만 원 수준이란 설문 결과가 나왔다. 또한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원하는 직장에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대 청년 542명을 대상으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먼저 청년들은 다른 조건이 만족스럽다는 전제하에,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0.2%가 3,000만~4,000만 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4,000만~5,000만 원(20.6%), 2,000만~3,000만 원(15.2%)의 순이었다. 이는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의 25~29세 평균 연간 임금 수준 추정치인 3,217만 원과 유사했다.
하지만 청년들에게 일자리에 대한 희망보단 구직조차 힘들 것이란 절망적인 인식이 더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선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의 69.5%는 '낮다'(매우 낮다 포함)고 답해, 높다(매우 높다 포함)고 응답한 비율(28.6%)의 2.5배에 육박했다. 또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이 62.9%로 현재와 비슷하거나(30.7%) 좋아질 것(6.4%)이란 응답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아울러 청년들의 63.9%는 정년 연장이 신규 채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대 갈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정년 연장을 보완한 제도적 장치로 근로 형태 다양화 등 고용 시장 유연화(33.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임금피크제 도입(27%), 호봉제 폐지(22%), 연금 수급 연령 상향(17.2%) 순으로 선택했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근로의욕 역시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0.4%는 열심히 일만 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총 자산 규모 10억~20억 원(23.5%)과 20억~50억 원(22.9%)이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저하시키는 원인에선 부동산 폭등이 24.7%로 가장 높았고, 물가 상승(21.5%), 세금 부담(20.4%), 주식·암호화폐 등 투자 열풍(15.8%) 순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들의 부정적인 일자리 인식은 청년 구직 단념자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개혁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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