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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으로 표기한 신용평가사에 발끈한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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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으로 표기한 신용평가사에 발끈한 대만

입력
2021.09.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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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피치 보고서에 '중국 대만'으로 표기
대만 "명칭 변경 요청에도 강행한 데 대해 깊은 유감"
해외 기업들 중국 눈치보기
대만 코로나19에도 경제 안정...신용등급 AA로 상향

차이잉원(왼쪽 세 번째) 대만 총통이 지난달 23일 대만이 자체 개발한 메디젠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그간 백신 접종 없이 이날을 기다려 온 차이 총통은 페이스북에 "백신을 접종해야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다"며 "우리 모두 대만의 집단 방역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력을 다하자"고 올렸다. 타이베이=EPA 연합뉴스

차이잉원(왼쪽 세 번째) 대만 총통이 지난달 23일 대만이 자체 개발한 메디젠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그간 백신 접종 없이 이날을 기다려 온 차이 총통은 페이스북에 "백신을 접종해야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다"며 "우리 모두 대만의 집단 방역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력을 다하자"고 올렸다. 타이베이=EPA 연합뉴스

대만 정부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기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 유감을 표명했다.

10일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대만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한다고 밝히면서 발표문 제목과 본문에 ‘중국 대만(Taiwan, China)’이라고 표기했다. 피치가 대만을 ‘중국 대만’으로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치 측은 “회사 정책의 변화에 따른 것이자 운용상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재정부는 이날 “피치에 기존의 대만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요청했는데도 이 같은 명칭 변경을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문제임을 인정하게 하기 위해 계속해서 피치와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불가분 일부라고 강조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해외기업들에 대만을 자국 영토로 표기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왔으며, 기업들은 거대한 중국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 ‘중국 대만’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피치는 이날 “대만의 국가 신용도 상향 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중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뛰어난 경제 성과, 대외 부문 강화, 그리고 재정의 지속적인 신중성을 반영한다”고 등급 상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피치는 “대만 경제가 지난해 3.1%의 성장률을 상회한 데 이어 올해는 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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