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부지 밖 외부 유출은 관측 안 돼?
"향후 정밀조사 예정"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소량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 차수막이 기존 설계와 다르게 시공돼 차수 기능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3월 출범한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가 이런 내용이 담긴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제1차 조사경과'를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구조체 주변의 토양ㆍ물 시료(심도 9m)에서 방사성핵종이 검출됐다. 토양 시료에선 감마핵종인 세슘-137이 g당 최대 0.37배크럴(Bq)이 검출됐다. 세슘-137의 자체 처분 허용 농도인 g당 0.1Bq을 초과하는 수치다. 물 시료에서는 삼중수소가 리터(L)당 최대 75만6,000Bq, 세슘-137은 g당 최대 0.14Bq이 검출됐다.
앞서 1월 월성원전 건물 내 지하수 배수관로 주변에서 L당 71만3,000㏃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정치권에선 여당을 중심으로 월성원전의 위험성을 부각시키며 탈원전 정책을 지지하는 근거로 삼았다.
반면 원전 전문가들은 무게 80g의 전복 1개가 지닌 삼중수소 농도가 200만㏃ 정도라며 검출된 삼중수소의 농도가 인체에 위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원안위도 논란 한 달 후인 2월 ‘월성원전 삼중수소의 외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 “안전성에 문제 없다”고 공식 견해를 밝혔다.
다만 월성원전 내부에서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만큼 이를 명확히 밝히고자 민간조사단이 3월 꾸려졌다. 조사단은 이날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이유에 대해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벽체와 차수 구조물을 살펴본 결과 1997년 월성원전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차수막이 기존 설계와 다르게 시공돼 차수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월성원전 부지 밖으로 유출된 정황은 관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안 측으로 이어진 지하수 관측공(심도 약 20m)에서 유의미한 삼중수소나 감마핵종 농도의 변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조사단은 "현재로선 방사성물질의 외부환경 유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라며 "향후 정밀조사를 실시해 방사성물질의 외부환경 유출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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