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이 예년만 못해 다소 기복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33ㆍ토론토)이지만 남은 시즌 기대 성과는 의외로 많아졌다. 생애 첫 다승왕과 시즌 최다승 달성, 그리고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걸려 있는데 모두 극적인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토론토 구단에 따르면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리는 볼티모어와의 원정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현재 13승(8패)을 기록 중인 류현진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를 이룬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으로 2013~2014년, 2019년 세 차례 14승을 거뒀다. 아울러 게릿 콜(14승ㆍ뉴욕 양키스)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를 수 있는 기회다. 콜은 지난 8일 토론토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다음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남은 시즌 5차례 정도 더 등판할 수 있는 류현진으로선 볼티모어전만 승리하면 다승왕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류현진은 2019년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기도 했지만 승운은 크게 따르지 않았다. 에이스의 척도라 할 수 있는 15승 달성을 넘어 2000년 박찬호의 최다승(18승)에 근접할지 주목된다.
류현진의 볼티모어전 승리는 희망적이다. 볼티모어는 45승 93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다. 승률은 0.32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가운데 애리조나(0.32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최약체다. 류현진도 올 시즌 볼티모어에만 3승(1패)을 따냈다. 캠든야즈에서도 올 시즌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했다. 유일하게 패한 1일 경기에서도 6회 2사까지 노히트로 호투하다 갑자기 흔들려 5.2이닝 3실점했다.
변수가 있다면 13승을 올린 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팔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 당시 80개의 공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점이다. 하지만 찰리 몬토요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누구보다 스스로의 몸을 챙기는 류현진이 "전혀 문제없다"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후유증이 남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팀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부풀리고 있어 류현진에겐 더욱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는 10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양키스를 6-4로 꺾고 8연승을 질주,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양키스와의 격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2팀이 손에 넣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가장 앞선 보스턴에도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첫해였던 지난 시즌에도 가을 야구에 나갔지만 탬파베이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2이닝 7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져 올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는 이틀 연속 9회에 홈런을 치며 시즌 42호포를 기록, 오타니 쇼헤이(43개ㆍLA 에인절스)와 홈런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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