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완료자 한해 자가격리 면제
전용차량·가이드 인솔…출국 전후 신고 및 검사 必
2030 접종 느는 10월엔 여행자 늘까 기대
면세업계 여전히 울상 "큰손 안 오면 회복 어려워"
"1년 넘게 '언젠가 하늘길이 열리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버텨왔어요. 예약할 때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출국이 확정됐다니 꿈만 같습니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문모(68)씨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뒤 1년 6개월 만에 유럽 패키지 여행상품이 재등장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현지에서 자가격리가 필요 없는 상품이다.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여행업계에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교원KRT는 추석 연휴기간에 맞춰 오는 17일 출국해 25일 돌아오는 8박 9일 일정 스페인 패키지 여행을 재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여행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유럽 패키지 여행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지난해 봄부터 전면 중단됐다.
문씨를 포함한 15명은 바르셀로나와 그라나다, 세비야 등 스페인의 9대 도시를 일주할 예정이다. 이들은 개인위생과 안전을 위해 전용차량을 이용하며, 전문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단체관광을 하게 된다.
지난 7월 정부가 북마리아나제도와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 협약을 맺어 사이판 등은 패키지 여행이 가능해졌어도 유럽 패키지 여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숙소에서 5일간 머물러야 하는 사이판 등과 달리 이번엔 격리 자체가 없다.
교원KRT는 선호도와 현지 방역 정책 등을 따져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스페인을 선택했다. 예약도 백신 접종 완료자로 한정해 받았다. 출발일 기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지 2주가 지나야 스페인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첫 스페인 여행자 연령은 대부분 50대와 60대다. 접종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은 20~40대는 아직 백신 접종 완료자가 드물다.
다만 스페인 입국 시 '특별검역신고서'를 작성하고 귀국할 때는 현지에서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외국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귀국 후 하루 안에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서 다시 코로나 검사도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 음성이면 국내에서 자가격리는 면제된다.
교원KRT 관계자는 "10월 여행상품 예약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가 늘어나면 더욱 많은 인원이 여행상품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패키지 여행 재개 신호탄을 쏜 여행업계와 달리 면세업계는 여전히 울상이다. 인원이 제한적이어서 공항 면세점 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는 데다 면세점의 큰손인 외국인의 입국이 아직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내국인이 출국 때 구매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아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외국인 왕래까지 자유로워져야 면세업계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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