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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 만난 고승범 "가계부채 협력 요청"… 전세대출 규제엔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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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 만난 고승범 "가계부채 협력 요청"… 전세대출 규제엔 말 아껴

입력
2021.09.10 17:40
수정
2021.09.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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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율 6%대에서 관리할 것"
추석 이후 가계부채 관련 추가 규제 가능성
금리·수수료·배당 관련 금융사 결정 존중할 것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계부채 관리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미 올해 지난달까지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5%를 넘어서면서 금융위 연간 목표(5~6%대)에 다가선 만큼, 남은 3개월간 대출규제 조치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 위원장은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첫 상견례를 했다. 이 자리에는 고 위원장과 이세훈 사무처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 조용병 신한금융, 김정태 하나금융, 손태승 우리금융, 손병환 NH금융 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리를 재차 강조했다. 5대 금융지주 가계대출이 금융권 전체의 약 47%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짚은 것이다.

금융위는 이미 올해 8월까지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작년 말 대비 5.3% 수준으로 연간 목표 범위 안에 들어선 점을 고려해, 연간 목표치를 '6%대'로 제시했다. 고 위원장은 "관리 여건이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한 한 6% 선에서 관리하도록 이야기했다"며 "각 금융지주에서도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추가 규제도 시사했다. 고 위원장은 "추석 이후 (가계대출) 상황을 보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실무적으로 20~30가지 세부 항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전세대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실수요자가 많아 고민이 많다"며 말을 아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전향적인 '시장 친화적인 정책·감독' 원칙도 제시했다. 그는 "금리와 수수료, 배당 같은 경영판단 사항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금융사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날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필요성에는 공감을 표했지만, 이자상환유예 조치 연장에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조치는 다음 주 중 발표된다.

고 위원장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으며, 그런 방향의 의견을 전했다"면서도 "이자상환 유예는 부실 유발 우려도 있기 때문에 다음 주 발표 전까지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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