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여성, 어린이 등 아프간 난민 입국?
?"사업 변질 우려" 민간 개입은 거부
필리핀 고위 관료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필리핀 입국 사실을 알렸다. "죽음을 벗어난 이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난민 수용 의사를 밝힌 지 3주 만이다.
10일 마닐라블루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테오도로 록신 주니어 필리핀 외무장관은 8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이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아프간 난민들이 필리핀에 도착했다"고 올렸다. 다만 그는 "난민의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정확한 난민 숫자 등은 밝히지 않았다.
록신 장관은 "우리의 문은 갈등, 박해, 성적 학대 및 죽음의 위협을 피해 달아나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며 "피난처를 찾는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아프간 국민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난민을 받아들인 것일 뿐 우리는 홍보나 감사 인사에는 관심이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필리핀 정부는 탈레반이 장악한 조국을 탈출하는 아프간 난민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나라들이 머뭇거리는 사이 선제적으로 난민 수용을 선언한 것이다. 당시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필리핀은 1922년 사회주의혁명에서 도망친 러시아인 800명을 받아들였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엔 나치 압제에 시달렸던 유럽의 유대인들에게 안전한 피란처를 제공했다"며 "아프간에서 오는 망명 신청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후 록신 장관은 아프간 철수에 나선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와 난민 수용에 관한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록신 장관은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 단체의 개입을 거부했다. "난민 사업이 수익 사업으로 변질되는 걸 막기 위해 정부 대 정부 기반으로만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필리핀에는 "원래 (필리핀은) 가난한 나라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더 어려운 와중에 정말 난민을 받을 준비가 돼 있느냐, 돈 때문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여론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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