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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빛 코로나 부대, 폴카 춤... '인민 축제' 강조한 北 열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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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빛 코로나 부대, 폴카 춤... '인민 축제' 강조한 北 열병식

입력
2021.09.10 00:10
수정
2021.09.10 10: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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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LED 쇼 대신 시민 참여 행사로
김정은, 체중 감량 유지... 표정도 밝아

9일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비상방역 종대가 행진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9일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비상방역 종대가 행진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9일 열린 북한의 열병식은 웅장함 그 자체였던 앞선 두 차례 행사에 비해 소박하게 치러졌다. 군중 동원 규모는 절반 밑으로 뚝 떨어졌고,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을 내뿜던 전투기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올 1월 8차 노동당 대회와 지난해 10월 당 창건 기념 열병식이 야경 속 각종 첨단무기를 앞세운 “황홀한 불보라(조선중앙통신)”였다면, 이번엔 비정규군과 군중이 어우러진 시민 축제 같았다는 평이다.

이날 오후 조선중앙TV가 1시간 30분가량 녹화 방영한 열병식은 시작부터 ‘국가의 결속과 단합’을 강조했다. 인공기 게양에 이어 예포 21발이 발사되자, 우리의 예비군 격인 평양시 노동적위군을 선두로 각 시도 노동적위군 종대(세로 대형)가 차례로 행진했다.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등 공장 단위의 종대와 북한 인민들에게 얼굴이 익히 알려진 배우들로 구성된 문화예술인 종대도 포함됐다. 모두 인민이 주체였다.

특히 ‘비상방역 종대’가 눈길을 끌었다. 시선을 확 모으는 주황색 방역복과 마스크 차림의 수백 명이 일사불란하게 이동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새로 꾸린 조직으로 추측된다. 실제 조선중앙TV는 “비상방역 대전에서 가장 책임이 무겁다”면서 감염병 극복의 전위부대임을 강조했다.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부 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연단으로 걸어가고 있다. 평양=AP 뉴시스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부 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연단으로 걸어가고 있다. 평양=AP 뉴시스

사회안전군 행진에는 오토바이와 트랙터로 구성된 ‘기계화 종대’가 등장했다. 대전차 미사일은 군용 트럭이 아닌 트랙터에 실렸고, 특별수색 종대가 끌고 나온 수십 마리의 군견과 소방차가 행사장을 누비는 장면도 이색적이었다.

지난해 당 창건 열병식에서 화제를 불렀던 LED 쇼는 불발됐다. 당시 북한 당국은 형형색색 빛을 내는 LED 조명을 탑재한 전투기를 등장시켜 밤 하늘에 노동당 마크를 그리며 비행하는 볼 거리를 선사했다. 행진 뒤 광장에서 펼쳐진 수천 명의 군무도 새롭게 선보인 무대다. 이들은 수십 명씩 어울려 음악에 맞춰 ‘폴카’를 추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9일 북한 정권 수립 73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축포가 터지고 있다. 평양=뉴스1 연합뉴스

9일 북한 정권 수립 73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축포가 터지고 있다. 평양=뉴스1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도 확연히 달라졌다. 작년 열병식에서는 연설 도중 눈물까지 지어 보였지만, 이날은 연설 없이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행사를 즐겼다. 건강에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5월 갑자기 자취를 감춘 김 위원장은 한 달이 지난 6월 수척한 얼굴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그때보다 좀 더 날씬한 체형을 유지해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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