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청년층이 받은 전세대출 규모가 58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1인가구 증가와 집값 상승에 따라 전 연령층 평균에 비해 훨씬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현황'에 따르면, 2017년 6월 말 52조8,189억 원 규모였던 전세대출 잔액이 올해 6월엔 95조7,543억 원 증가한 148조5,732억 원으로 2.8배 불어났다.
세대별로 비교하면 20·30대 청년층의 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다. 특히 20대의 경우 4조3,891억 원에서 24조3,886억 원으로 전세대출 잔액이 4년 만에 5.6배 불어났다. 전체 연령층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30대도 24조7,847억 원에서 63조6,348억 원으로 2.6배가량 잔액이 증가했다. 액수로는 38조8,510억 원이 증가해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청년층 전세대출 폭증의 가장 큰 원인은 1인가구 증가와 집값 상승이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했으며, 전체 1인가구에서 40세 미만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전년 대비 커졌다. 부동산 가격 폭등과 미혼, 만혼 등으로 인해 1인가구의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김 의원은 "수십조 원의 전세대출을 받은 청년들과 '내 집'을 마련한 청년 사이 자산 격차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며 "전세대출마저 규제한다면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 상황은 더욱 열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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