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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 50년 된 쓰레기가?… 제주도, 전수조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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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 50년 된 쓰레기가?… 제주도, 전수조사 나섰다

입력
2021.09.09 16:5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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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표고버섯 재배지·숯가마터 등
무단 매립 의심지역 중심으로 실시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과거 표고버섯 재배지, 숯가마터 등 한라산국립공원 내 쓰레기 무단 매립 의심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사진은 쓰레기 수거현장. 제주도 제공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과거 표고버섯 재배지, 숯가마터 등 한라산국립공원 내 쓰레기 무단 매립 의심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사진은 쓰레기 수거현장. 제주도 제공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가 다음 달까지 2개월간 과거 표고버섯 재배지와 숯가마터 등 쓰레기 무단매립 의심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에 나선다. 한라산 일부 지역에서 50년 된 쓰레기까지 발견되자,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집중적인 정비에 돌입한 것이다.

도는 9일 "다음 달 31일까지 11명의 인력을 투입해 쓰레기 무단매립 의심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조사과정에서 무단 매립 쓰레기가 발견되면, 자체 인력으로 즉시 수거할 예정이다. 다만 쓰레기양이 많을 경우, 내년도 사업 예산에 반영해 수거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공원은 탐방로 외에 통제구역이라, 쓰레기 수거 작업에 차량이나 장비 동원이 어렵다. 이 때문에 한라산국립공원과 경계 지역을 중심으로 장기간 처리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쓰레기 수거 봉사단체인 '한라산지킴이'가 한라산국립공원 내 제주시 마방목지 인근 물장오리오름에 대량의 쓰레기가 묻혀 있다는 제보를 했다. 이후 도에서 인력을 동원해 수거에 나선 결과, 술병과 비닐, 플라스틱 의자, 바구니 등 대량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2019년 5월에는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탐방안내소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도로변에서 2톤가량의 쓰레기 더미가 발견돼 굴착기까지 동원해 수거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작업 때는 1970년대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 쓰레기까지 발견됐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과거 표고버섯 재배지, 숯가마터 등 한라산국립공원 내 쓰레기 무단 매립 의심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사진은 무단 매립된 쓰레기들. 독자 제공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과거 표고버섯 재배지, 숯가마터 등 한라산국립공원 내 쓰레기 무단 매립 의심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사진은 무단 매립된 쓰레기들. 독자 제공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과거 표고버섯 재배와 양봉, 벌채 등의 작업이 이뤄진 곳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장기간 방치돼 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70년 국립공원 지정 후에도 한라산 일대에서는 상당 기간 표고버섯 재배와 벌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거계획을 마련하겠다"며 "등반객들도 '쓰레기 되가져오기' 등 환경보호 활동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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