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1일부터 15만2,000톤 무방류
폐수 증발시켜 수증기는 제조공정 재사용
남은 찌꺼기는 고체화해 산업폐기물로 처리
하천수 오염 방지 위해 150억 들여 설비증설 나서
영풍 석포제련소가 세계 제련소 사상 처음 도입한 무방류시스템으로 폐수 무방류 100일을 달성했다. 제련소 측은 150억원을 추가로 들여 설비를 확충키로 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 5월 31일 자정부터 그 동안 정수해 방류하던 공정사용수의 방류를 전면 중단 한 이후 100일째 무방류를 지켜오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석포제련소는 5월 31일 이후 하루 평균 1,520여톤, 100일간 총 15만2,000여톤을 무방류설비로 처리했다. 제련 과정에 사용한 폐수와 지하수오염방지공을 통해 퍼 올린 지하수가 포함된 양이다. 무방류설비로 처리한 물은 모두 제조공정에 재사용한다. 성인 51만4,000여명이 하룻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앞서 석포제련소는 320여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무방류시스템을 완공했다. 시험운영을 거쳐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무방류시스템은 ‘상압 증발농축식’이다. 제련 공정에 사용한 물을 끓여 증발시킨 뒤 수증기를 포집해 냉각시킨 물은 공정에 재사용한다. 남은 불순물은 고체화 해 폐기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무방류설비의 처리 용량을 확대하고 운영을 안정화하기 위해 150억여 원을 들여 연말까지 결정화기(Crystallizer) 1기, 내년 8월까지 증발농축기(Evaporator) 1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무방류설비는 증발농축기 3기 결정화기 1기로 구성돼 있다.
결정화기가 1기가 증설되면 하루 최대 3,000톤까지, 증발농축기가 추가되면 4,000톤까지 처리가 가능해진다. 석포제련소는 설비의 60~70%를 가동하고 나머지는 예비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무방류설비 증설에 나선 것은 오염수의 하천 유출 방지를 위한 지하수 처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내년 상반기 ‘지하수 차집시설’ 1차 공사가 끝나면 처리용량이 크게 늘 전망이다.
지하수 차집시설은 공장과 하천 사이에 지하 수십 미터 암반층까지 차수벽과 차집ㆍ양수시설을 만들어 오염지하수가 하천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최후의 방어벽으로 총 4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박영민 석포제련소장(부사장)은 “무방류 100일은 시스템이 안정화됐다는 의미로 ‘수질오염제로’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내년에 지하수 차집시설 1차 공사가 완공되면 제련소 앞 하천의 윗물과 아랫물 수질이 같아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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