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언론재갈법, 최대 수혜자는 문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을 겨냥해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문재인 시즌2"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동시에 이를 계승하겠다는 여당 주자들을 싸잡아 견제한 것이다.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선 "통과되면 최대 수혜자는 문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민주당 경선에 "문빠 충성 경쟁... 한술 더 뜰 것"
김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잘못된 정책을 서로 계승하겠다고 경쟁하고 '내가 문빠에게 더 충성한다'고 하는 민주당 대선주자 중 누가 본선 후보로 가든 문재인 정권 시즌2일 뿐"이라며 "시즌2가 되면 지금 우리가 겪는 이 비정상의 시대가 영구 고착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폭망 드라마를 같이 써왔고, 특권과 반칙의 꿀을 같이 빨아먹고, 그 실정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져야 할 사람들이 반성은커녕 다시 집권하겠다고 한다"며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거듭 겨냥했다. "그들이 문 대통령보다 한술 더 뜰 것이 분명히 보인다"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통령이 가짜뉴스 퍼뜨려... 언론재갈법 최대 수혜자는 文"
김 원내대표는 언론중재법 개정 등 정부·여당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선 "민주당에 언론재갈법은 민생법안보다 훨씬 중요한 ‘문(文)생법안’"이라며 "언론재갈법이 통과되면 최대수혜자는 문 대통령"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 퇴직 이후 언론의 비위 의혹 제기를 막기 위해 민주당이 법 개정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수급계획, 부동산 시장이 안정된다는 발표 등을 '가짜뉴스'라고 부르며 "가짜뉴스를 문 대통령부터 퍼뜨리고 있다"고도 했다.
부동산 실정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무능력, 무책임, 무개념의 '3무', 세금폭탄, 규제폭탄, 감시폭탄의 '3탄', 불만, 불신, 불안만 남은 '3불'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책연구기관마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사실을 들며 "'무·탄·불' 부동산 정책을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문재인 정권을 향해 "5년 동안 이뤄 놓은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그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얕은 공작 정치에만 빠져 날 새는 줄도 모른 채 50년 같은 5년의 막을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발 사주 의혹 보도를 정부·여당이 개입한 '정치 공작'으로 보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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