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공배의 묘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공배의 묘수

입력
2021.09.10 04:30
23면
0 0

흑 신진서 9단 백 변상일 9단 결승 3번기 3국<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큰 승부일수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신이 아는 길, 확실한 길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결승전 최종국에서 이렇게 큰 모양바둑 형태가 등장한 건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 두 기사 모두 바둑이 어떻게 흘러가든지 최선의 수를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현일 것이다.

변상일 9단의 승부수에 신진서 9단은 흑1, 3으로 상변부터 건드리며 타개에 집중한다. 흑7은 모양의 급소. 변상일 9단이 백8로 찔러오자 신진서 9단의 첫 실수가 등장한다. 흑9는 얼핏 당연해 보이는 단수 자리. 그러나 이 수는 5도 흑1로 이어서 연결하는 것이 공배의 묘수였다. 백2로 흑 대마를 공격할 때 흑3의 맥이 있었다. 흑5, 7로 변신하며 흑11까지 우변 백을 차단해 잡는 것이 가능한 장면. 얼핏 백의 집이 더 커 보이지만 A와 B의 약점이 맞보기 되어 중앙 전체를 백의 영토로 보긴 어렵다. 깊은 수읽기와 형세 판단이 모두 필요한 어려운 변화를 신진서 9단이 발견하지 못했다. 실전 백10, 12로 상변 흑 석 점이 끊어지자 미세하나마 백이 유리한 형세가 되었다. 심각성을 느낀 신진서 9단은 흑15, 17로 버티는 수를 선택. 이때 변상일 9단의 백18이 오버페이스였다. 6도 백1로 두텁게 지킨 후 백5에 막아갔다면 세 집가량 백이 우세한 형세로 중반전을 넘어갈 수 있었다. 우하귀에 백7, 9의 후속 수단이 남아 있는 모습.

정두호 프로 3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