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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은 어떻게 돈을 잃고, 왜 투자를 멈추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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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은 어떻게 돈을 잃고, 왜 투자를 멈추지 못하는가

입력
2021.09.09 16: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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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표시된 코스피 지수. 연합뉴스

바야흐로 900만 개인주식투자자, 속칭 개미의 시대다. '누구나 공부하고 노력하면 주식 투자로 성공할 수 있다'는 명제가 공리로 통용된다. 주식 안 하면 바보이거나 기회를 잡지 않는 게으름뱅이로 치부된다. "주식과 해외선물투자로 100억 원을 벌어 편하게 공부하며 사는 게 꿈"이었던 저자 역시 개미 대열에 서 있었다.

"아니, 수현아, 개미들은 네 말처럼 절대로 그렇게 많이 벌 수 없다니까?" 한 교수의 말에 그는 개인투자자가 얼마나 합리적인 경제 인간인지 보여주겠다는 심산으로 분연히 서울의 한 개인전업투자자 사무실을 찾아 나선다. 막상 그의 눈앞에 펼쳐진 건 어느 곳에서도 알려 주지 않았던 개인전업투자자들의 안타까운 민낯이었다.

저자는 질문의 방향을 바꾼다. "어떤 배경을 가진 이들이 개미가 되는가. 개미들은 어떻게 돈을 잃고, 그들은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멈추지 못한 채 끝내 필패의 질서에 포섭되는가." 매매방 입실자의 책상에 붙여진 매매원칙 십계명, 투자자 명심보감, 인터뷰에 응한 개미들의 경험담, 각종 통계와 밈 등을 통해 답을 찾는다. 2020년대 한국 사회의 가장 솔직한 욕망과 좌절의 이 서사는 저자의 석사 논문에 담겨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궜다. 이를 다시 책으로 엮은 저자는 "투자의 밝은 면과 순기능만 부각하는 세계에서 이 책이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개미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하는가?·김수현 지음·민음사 발행·352쪽·1만6,000원

개미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하는가?·김수현 지음·민음사 발행·352쪽·1만6,000원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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