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38명 구역에 122명 과밀 수용?
노후된 시설… "전기누전 원인 추정"
인도네시아의 교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41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노후한 시설과 정원의 3배가 넘는 과밀 수용이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5분 수도 자카르타 인근의 탕에랑(탕그랑) 교도소 내 마약사범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수감자 41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39명은 인도네시아인이며, 나머지 2명은 포르투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자다.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교도관 13명은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화재로 인해 오래된 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72년에 건설된 탕에랑 교도소는 수감자들의 탈옥을 막기 위해 복잡한 내부 구조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의 고질적인 교도소 과밀 수용 문제도 참사를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불이 난 마약사범동의 수감 정원은 38명이지만, 화재 당시엔 122명이 같은 공간에 갇혀 있었다.
경찰은 전기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정부는 "관계 당국과 함께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심각한 화재 재난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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