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이동' 데이터 분석해 보니
코로나 이후 여성 및 25세 이하 시민 이동량 대폭 감소
서울 외곽과 강남ㆍ도심 거주 시민들의 하루 평균 출근·등교 시간 차이는 최대 22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적 거리 변수 외에 대중교통 접근성과 각종 기관의 밀집도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보육 부담이 늘어난 여성과 비대면 수업이 많아진 25세 미만 시민들의 이동량 감소폭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출근· 등교 시간 강남과 외곽 지역 차이 확인
서울시는 8일 시민들의 통근과 통학 등 이동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출근·등교 시 하루 평균 소요시간을 분석한 결과, 강동구 고덕2동이 57.9분으로 가장 길었고, 강남구 역삼 1동이 36.0분으로 가장 짧았다. 분석 시점은 지난 5월 24~28일 사이다. 소요 시간이 길게 나타난 지역은 고덕2동에 이어 강동구의 상일동(57.8분)과 강일동(57.3분), 도봉구 도봉2동(56.2분), 은평구 진관동(56.1분) 등 주로 서울 외곽 지역이었다.
반면 소요시간이 짧은 지역은 역삼 1동에 이어 강남구의 대치4동(37.54분)과 논현1동(37.59분), 서대문구 신촌동(37.70분), 중구 필동(38.3분) 등 강남과 도심이었다. 다만 거리가 6.6㎞로 같은 서대문구 홍은2동(53.0분)과 강남구 역삼2동(39.7분)의 출근·등교 시간도 14분 차이가 났다. 거리 영향도 있지만, 자치구마다 다른 대중교통 접근성과 주요 업무시설과 초·중·고교 및 대학 밀집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시민이 서울 내로 출근할 때는 평균 44.7분,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할 때는 평균 72.1분이 걸려 30분 정도 차이가 났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근하는 시민의 평균 소요시간은 65.4분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이동량 18% 감소
코로나19 확산 전후로 서울 지역 이동 건수는 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11월, 12월 사이 하루 평균 이동 건수는 2,275만 건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는 1,867만 건이었다.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5세 미만의 아동과 청소년ㆍ청년 인구 이동량이 55.8% 감소해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박종수 시 스마트정책 기획관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25세 이하 인구의 이동량 감소는 전 세계적 추세"라면서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 비대면 수업 등의 변화가 상당히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 주중 이동량을 분석하면 1년 전과 비교해 여성은 36.7%, 남성은 28.8% 이동량이 감소했다. 여성들의 이동량 감소에 대해 박 기획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육아 부담이 많아졌다"며 "지난 5월 한국은행 통계 자료 등을 보면 실제 여성 고용량 감소가 남성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 이날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는 대중교통 이용 데이터와 인구 사업체 센서스 등 행정 빅데이터, KT의 휴대전화 시그널 데이터, 한국교통연구원의 기종점(起終點) 통행량 데이터를 융합ㆍ분석해 만들어졌다. 서울을 한국교통연구원에서 개발한 교통폴리곤에 따라 1,832개 구역으로 나눠 20분 단위 이동을 추계하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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