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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도 3000만원까지만... 전방위로 확산되는 '대출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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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도 3000만원까지만... 전방위로 확산되는 '대출 절벽'

입력
2021.09.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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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마통 5000만 원→3000만 원 축소
시중은행도 일제히 5000만 원으로 한도 조정
비은행권도 대출 조이기 동참

지난달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에서 한 시민이 신용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을 유심히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에서 한 시민이 신용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을 유심히 보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 압박으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년도 안 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1억 원 넘게 낮춘 은행도 나왔다.

보험사와 증권사 등 비은행권 금융사도 당국 눈치를 보며 줄줄이 돈줄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당국이 규제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출절벽 현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마통 한도 3000만 원으로 축소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각각 2,000만 원씩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신용대출 한도는 종전 7,0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으로, 마이너스통장은 5,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줄어든다. 단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중신용대출 및 중신용플러스 대출 상품의 한도(최대 1억 원)는 그대로 유지된다.

카카오뱅크는 고신용 직장인들이 주로 쓰는 신용대출 한도를 올해만 세 차례나 줄였다. 지난 1월 마이너스통장 포함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낮춘 데 이어, 지난 5월엔 신용대출 한도 7,000만 원,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 원까지 낮춘 상황이었다.

특히 직장인들의 비상금 통장으로 불리는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8개월 만에 한도가 1억2,000만 원이나 줄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결정"이라며 "은행권 중에선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원래부터 가장 낮은 상황(5,000만 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풍선효과'에 非은행권도 대출 조이기 동참

최근 은행들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멈추라는 당국의 요구에 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이는 등 대출 조이기에 동참해 왔다. 앞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대출자가 신규로 빌리는 마이너스통장 최대한도를 최근 5,000만 원으로 일제히 낮추기도 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고신용 직장인들은 시중은행에서 연 2%대 금리로 1억 원가량의 마이너스통장을 쉽게 뚫을 수 있었지만, 1년 새 5,000만 원이 넘는 마이너스통장이 자취를 감추게 되면서 한도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비은행권 금융사들의 신용대출 조이기도 이어지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이달부터 신용대출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고, KB손해보험도 최근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다. 은행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보험사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진 데 따른 조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보험사 가계대출 잔액은 126조6,000억 원으로 석 달 만에 1조7,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인상 더해지면 "대출 문턱 더 가팔라질 것"

하지만 연일 강해지는 대출 규제에도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금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은 전월보다 5조9,000억 원 불어 7월 증가액(6조 원)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주택매매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각종 대출 규제로 일부 대출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은행권이 가산·우대금리 조정을 통한 대출금리 인상에도 나서고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들이 느낄 대출절벽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에 이어 향후 금리 인상까지 가팔라지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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