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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노려라"… 항공업계, 부활 날갯짓 위한 '타깃 마케팅'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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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노려라"… 항공업계, 부활 날갯짓 위한 '타깃 마케팅' 총력전

입력
2021.09.09 13:10
수정
2021.09.09 15:5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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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가심비' 중시 MZ세대에 어필
비행 체험 공간·항공기 콘셉트 굿즈 등 접점 확대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모습. 에어프레미아 제공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모습. 에어프레미아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년 가까이 얼어붙었던 항공업계가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10월 이후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개편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움츠렸던 여행족의 '보복 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 항공 덕후(마니아) 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김포-제주 노선에서 첫 비행을 시작한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중간 형태인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표방한 것도 이런 이유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LCC가 주로 운항하는 소형기 대신 309석의 중대형 기종인 보잉787-9(드림라이너)을 도입해 비행의 편의성을 높이면서, 대형항공사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MZ세대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2030 세대의 탑승률이 70%에 이를 정도로 MZ세대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보다 넓은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을 제공하며, 반려동물에 익숙한 MZ세대를 위해 기존 항공사보다 완화된 10kg(운송용기 포함)까지 동반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 ANA 항공이 서비스 예정인 가상현실 여행 플랫폼 '스카이 웨일'을 이용해 일본 교토를 여행하는 모습. ANA 제공

일본 ANA 항공이 서비스 예정인 가상현실 여행 플랫폼 '스카이 웨일'을 이용해 일본 교토를 여행하는 모습. ANA 제공

MZ세대 공략 노력은 외국 항공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 국적항공사인 ANA그룹은 내년부터 가상현실(VR) 여행 플랫폼 '스카이 웨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 여행 도시와 명소를 3차원으로 구현해 최대 8명까지 동시에 가상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현실 여행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비행 체험 공간, 비행 콘셉트의 굿즈(상품) 판매 등을 통해 비행에 목마른 이들과의 접점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4일부터 서울 마포구에 실제로 조종간을 잡아볼 수 있는 비행 체험 공간 '비행의 행복을 맛보다'(비행맛)를 오픈했다. 실제 항공기 조종석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한 시뮬레이터를 통해 조종 체험을 할 수 있다. 비행 체험 도중에는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유니폼도 착용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내식 카페, 비행 체험 공간 등 코로나 시대에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와 직접 소통하며 친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비행 시뮬레이터 '비행의 행복을 맛보다'(비행맛)의 모습.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비행 시뮬레이터 '비행의 행복을 맛보다'(비행맛)의 모습. 제주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은퇴한 항공기 자재로 만든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출시, 항공 덕후 사로잡기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발리~인천 비행을 끝으로 23년간의 비행에 마침표를 찍은 HL7461 보잉 747-400 항공기의 해체 과정에서 나온 자재로 굿즈를 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탑승권 등을 디자인에 활용한 휴대폰 및 무선이어폰 케이스 등 여행족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의 개점휴업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화물 수익이 미미한 LCC를 중심으로 자금 상황이 상당히 악화됐다"며 "정부의 방역 정책 전환 및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을 시작으로 한 해외여행 재개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억눌려 있는 여행 수요를 선점하려는 항공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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