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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전 화상경마장 '혁신 창업 공간'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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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전 화상경마장 '혁신 창업 공간'으로 탈바꿈

입력
2021.09.08 18:20
수정
2021.09.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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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폐쇄 이후 수개월째 방치
市, 마사회와 건물 매입 협약 체결
KAIST와는 건물 활용 방안 논의
100개 혁신 창업 기업 유치 기대

허태정(가운데) 대전시장과 송철희(왼쪽에서 다섯번째) 한국마사회 회장 직무대행, 이광형(일곱번째) KAIST 총장이 지난달 대전 화상경마장 건물 매입 및 활용 방안에 관한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허태정(가운데) 대전시장과 송철희(왼쪽에서 다섯번째) 한국마사회 회장 직무대행, 이광형(일곱번째) KAIST 총장이 지난달 대전 화상경마장 건물 매입 및 활용 방안에 관한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지난 3월 폐쇄된 대전 서구 월평동 옛 대전 화상경마장(한국마사회 대전지사) 건물이 혁신 창업 허브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대전시는 8일 한국마사회로부터 옛 대전 화상경마장 건물을 매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력해 글로벌 혁신 창업 성장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 한국마사회와 건물 매입에 관한 협약을, KAIST와는 건물 활용 방안에 대한 업무 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대전 화상경마장은 서구 등이 세수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유치, 1999년 7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지역 정치인과 시민단체 등이 "도박 중독 문제가 발생하고 교육 환경을 저해한다"며 퇴출 운동을 벌였고, 결국 올해 3월 문을 닫았다.

이후 5개월 동안 마사회와 대전시가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건물은 방치됐다. 이에 장기 공실(空室)에 따른 상권 쇠락 등을 우려한 주민들은 이곳을 지역상권을 살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대전시가 한국마사회, KAIST와 수 차례 협의를 거쳐 협약을 통해 혁신 창업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데 의기투합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마사회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대전지사 건물 매각에 대한 의결을 완료했다. 대전시는 건물 매입과 활용을 위해 대전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이달 중 마사회와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건물 매입 비용은 304억4,000만 원으로 내년부터 3년 간 분납한다.

대전시는 이곳에 입주한 기업을 위해 인프라 구축 및 사업화 등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KAIST는 혁신 연구와 기술 창업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지원사업 연계 등을 통해 혁신 기업의 창업과 글로벌화를 돕기로 했다. 또 3년이 넘은 창업 기업이 성장에 속도를 내도록 창업플랫폼 기능도 수행토록 할 방침이다.

지난 3월 폐쇄된 대전 서구 월평동 한국마사회 대전지사(화상경마장) 건물 전경. 대전시 제공

지난 3월 폐쇄된 대전 서구 월평동 한국마사회 대전지사(화상경마장) 건물 전경.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총 12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1층은 공용 공간, 2~7층은 각종 단체·기관 입주 공간, 8~12층은 스타트업 입주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일단 리모델링 및 입주자 모집을 거쳐 이곳에 직원 20명 규모의 기업 100개를 유치해 2023년 1월 문을 열기로 했다.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사업화 지원 1년 뒤 4,000여 명의 고용 효과는 물론 1,000억 원의 매출과 600억 원 이상의 투자유치 등 지역 경제 유발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대전시는 기대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무장된 기업의 집적화와 글로벌화를 추진해 대전의 글로벌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창업 문화도 확산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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