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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에 가려진 벤투호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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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에 가려진 벤투호의 과제

입력
2021.09.08 16:33
수정
2021.09.08 16:3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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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이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벤투호가 홈에서 열린 최종예선 1, 2차전을 1승1무로 마무리했다. 일단 1경기도 패하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객관적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이라크와 레바논을 상대로 1득점에 그친 경기력은 아쉽다. 당장 다음 달부터 지옥의 중동 원정길을 떠나야 하는 대표팀은 날카로운 공격력 회복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후반 15분에 나온 권창훈의 득점으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1승1무·승점 4)은 이란(2승·승점 6)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레바논전을 앞둔 대표팀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라크와의 1차전을 비기면서 사기가 떨어졌고 남태희(알두하일)와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을 입어 100% 전력으로 나설 수 없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레바논을 제물로 첫 승을 신고하면서 본격적인 승점 사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레바논전 이후 벤투 감독은 홈 2연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상대에게 득점을 내주지 않았고, 승점 4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최상까지는 아니라도 나쁘지만은 않은 결과다. 10월 시리아와의 홈경기에 이어 이란 원정을 앞둔 대표팀은 만약 홈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할 경우 향후 일정에 커다란 부담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아시아 축구가 평준화됐다고는 하나 약체로 평가받는 이라크와 레바논을 상대로 보여준 저조한 득점력은 해결 과제로 남았다.

이라크와 레바논 모두 밀집수비를 펼쳤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득점은 아쉬움이 크다. 대표팀은 이라크와 1차전에서 슈팅 15개, 레바논과 2차전에서 슈팅 20개 등 총 35개의 슈팅을 때렸다. 대표팀의 유효 슈팅은 이라크전 5개, 레바논전 7개로 슈팅 정확률은 30% 초반대에 그쳤다.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숙제로 떠올랐다. 홈에서 2경기를 치른 만큼 벤투호는 원정 경기가 더 많이 남아있다. 특히 10월부터는 홈-원정 경기의 반복이다.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페네르바체), 황희찬(울버햄턴) 등 벤투호 핵심인 유럽파에게는 유럽에서 한국으로, 그리고 다시 중동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이다. 시차 적응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이번 소집에서도 늦게 합류한 선수들은 몸이 무거워 보였다. 결국 레바논전에서 손흥민은 오른쪽 종아리에 염좌가 있어 라인업에서 빠졌고, 황의조는 경기 당일 목이 붓는 등 컨디션 난조로 후반전에 투입됐다. 처음 유럽에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김민재는 “힘든 걸 이제 알게 됐다”며 고충을 말하기도 했다.

‘플랜B’의 완성도 숙제다. 레바논전에 부상으로 손흥민이 빠진 한국은 나상호(서울)와 황희찬이 좌우 측면에 배치돼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매 경기 선발 명단에 있었던 최전방 스트라이커 황의조 대신 조규성(김천상무)이 깜짝 선발로 출전했다. 중원에 위치한 황인범(루빈카잔)을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이동경(울산)는 분주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날 그 동안 출전기회가 부족했던 선수들의 가능성을 본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경기 내용까지 모두 만족스럽진 않았다. '플랜B'를 꺼내도 한국의 공격은 답답했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이번에도 결정력이 부족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 나왔다고 하지만 충분히 2~3골 이상 넣을 기회를 놓치면서 힘든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도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다득점 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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