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녀갔는 데도 조치 없이 배짱 영업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심야 영업을 해온 유흥업소들이 잇달아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예약 손님들을 차량으로 태워 오는 등 치밀히게 움직였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 20분쯤 서초동 한 건물 지하 1층 유흥주점에서 업주인 50대 신모씨와 종업원 30명, 손님 22명 등 53명을 적발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 업소는 집합금지 명령 위반으로 올해에만 두 차례 적발된 적이 있다.
경찰조사 결과 해당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지하 1층에서 지하 4층까지 오가는 비밀 통로를 확보한 후 영업을 했다. 업소에서는 멤버십에 등록된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가게에서 500m가량 떨어진 대기장소에 불러놓고 그랜저 차량에 태워 가게 주차장으로 몰래 입장시키는 '장거리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음에도 불법 영업을 한 유흥업소도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수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11시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유흥주점에서 업주 1명과 종업원 15명, 손님 3명 등 총 19명을 구청과 합동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1시 41분쯤 '3일 해당 업소에 확진자 여성이 다녀가 단속이 필요하다'는 강남구청의 112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으나 영업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후 현장에서 잠복하던 경찰은 오후 8시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과 남성들이 업소 내부를 드나드는 모습을 확인하고 가게 내부로 진입해 이들을 검거했다.
업소 측은 그러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은 종업원이 아닌 '아베크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베크족은 밀폐된 공간에서 애정 행각을 하는 젊은 커플 남녀 혹은 불륜 커플을 의미한다. 경찰 관계자는 "확진경로 및 접촉자를 추적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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