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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은 수습, '윤석열'은 부채질... 이해찬의 '간헐적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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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은 수습, '윤석열'은 부채질... 이해찬의 '간헐적 등판'

입력
2021.09.08 04:30
수정
2021.09.08 09: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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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논란 정리 후 19일 만에 언론 앞?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에 "국기문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14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에서 열린 '고양시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14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에서 열린 '고양시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 개관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여의도 정치에 간만에 등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기름을 붓기 위해서다. 이 전 대표는 "민주주의 체제를 교란시키는 국기문란행위"라고 비판했다. 고발 사주 의혹의 실체가 아직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한 마디는 여권에 내리는 '총공격 지침'으로 해석됐다.

이 전 대표가 '존재'를 드러낸 건 19일 만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에 내정해 시끄러웠을 때, 이 전 대표가 나타나 단번에 상황을 정리했다. 이번엔 '윤석열 의혹 키우기'에 나서면서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해찬 "총선 때 '검찰공작 2개' 제보받아"

이 전 대표는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대표였던 지난해 총선 때 '야당이 세 가지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는데, '하나는 감사원, 두 개는 검찰에서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준비했다는 2개 중 하나가 이것(고발 사주 의혹)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당대표였을 때 받았던 제보'를 소환하는 방식으로 의혹에 신빙성을 더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그때 내가 미리 경고를 했기 때문에 그런 행위(고발 사주)를 하려다가 안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실제 당시 이 전 대표는 출처를 언급하지 않은 채 "공작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수차례 했다.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오른쪽)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지난 6월 유튜브 콘텐츠 촬영을 위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황교익TV 캡처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오른쪽)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지난 6월 유튜브 콘텐츠 촬영을 위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황교익TV 캡처


황교익 인사 논란 후 19일 만 등장… "필요할 때 역할"

이 전 대표는 '황교익 사태'가 수습된 이후 한동안 등장하지 않았다. '정치 9단'인 이 전 대표가 고발 사주 의혹이 번지는 시점을 골라 다시 전면에 나타난 건 이번 의혹이 윤 전 총장에게 상당한 상처가 될 거라고 봤기 때문일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 왔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간헐적이지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부각될수록 야권을 중심으로 '상왕 정치' 비판이 커질 수도 있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게 여의도의 정설이다. 충청권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 지사가 압승하는 데에도 이 전 대표의 힘이 작용했을 거라는 시각이 있다. 이 전 대표는 충남 청양 태생으로, 19, 20대 국회 때 세종시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된 이후 보다 본격적으로 움직일 채비를 하고 있다. 그는 7일 "경선 이후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인데, 거기에 참여해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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