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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정부 시위 이끈 ‘벨라루스의 잔다르크’ 징역 11년형... 국제사회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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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정부 시위 이끈 ‘벨라루스의 잔다르크’ 징역 11년형... 국제사회 비판 봇물

입력
2021.09.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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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지도자 마리아 콜레스니코바, 징역 11년 선고
'27년 집권' 루카셴코 정권의 대선 부정 의혹 제기
법원 "위헌적 방식으로 국가권력 장악 시도... 유죄"?
美·EU "벨라루스 민주주의·자유에 대한 공격" 비판

6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콜레스니코바가 수갑을 찬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민스크=로이터 연합뉴스

6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콜레스니코바가 수갑을 찬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민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치러진 벨라루스 대선과 관련해 27년간 장기 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부정 선거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반(反)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야당 주요 인사에게 징역 11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국제사회는 벨라루스 사법부가 ‘반체제 인사 탄압’에 가담하고 있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민스크 법원은 이날 ‘야권조정위원회’ 핵심 간부인 마리아 콜레스니코바에게 ‘위헌적 방식으로 국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극단주의 조직을 창설·운영한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했다. 위원회의 또 다른 간부이자 변호사인 막심 즈낙에게도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벨라루스 당국은 대통령 재선거 및 정권 교체를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야권조정위원회를 ‘정권 찬탈을 꾀하는 불법 단체’로 규정, 작년 9월 두 사람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콜레스니코바는 ‘벨라루스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인물이다. 대선 3개월을 앞둔 지난해 5월, 유력 야권 주자였던 샤르헤이 치하노우스키가 체포되자 그의 배우자인 스뱌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를 야당 대선 후보로 세우고 선거운동본부장을 맡았다. 하지만 대선에선 1994년부터 벨라루스를 통치해 온 루카셴코 대통령이 또 압승을 거뒀고, 콜레스니코바는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3만5,0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야권 지도자들은 대거 해외로 망명했다. 치하노우스카야 후보도 대선 직후 자녀와 함께 리투아니아로 향했다.

그러나 콜레스니코바는 잔류를 택했다. 작년 9월 경찰에 붙잡혀 국경 근처로 끌려갔지만 자신의 여권을 찢으며 벨라루스에 머물렀고, 선동죄로 즉각 투옥됐다. 이날 법정에서 그는 국영TV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하트 모양을 손으로 만드는 모습을 내보였다. 콜레스니코바와 즈낙은 이번 판결에 항소할 방침이다.

루카셴코 정권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검토 중인 국제사회도 벨라루스 법원을 규탄하고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판결은 벨라루스 정권이 국민의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며 “정치적 동기에 따른 판결이자 부끄러운 선고”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벨라루스 국민의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법원 판결을 비판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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