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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공사중 골프장' 라운딩 추진에 경북도 제동 걸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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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울진군 '공사중 골프장' 라운딩 추진에 경북도 제동 걸었지만...

입력
2021.09.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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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무료라도 기본 시설 없어 안 돼"
울진군, 임시 클럽하우스 짓고 강행 태세

경북 울진군이 매화면 오산리 산26번지 일대 18홀(면적 121만9,740㎡) 규모로 조성 중인 마린CC 모습.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군이 매화면 오산리 산26번지 일대 18홀(면적 121만9,740㎡) 규모로 조성 중인 마린CC 모습. 울진군 제공

경북 울진군이 원전지원금 710억 원으로 조성중인 골프장에서 필수시설인 클럽하우스 없이 시범 골프경기(라운딩)를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울진군은 골프장 개장이 임박한 만큼 홍보 목적으로 군민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시범 라운딩이라는 입장이지만, 골프장 인·허가권을 가진 경북도는 이 행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 체육진흥과는 울진군이 이달 말 마린CC에서 계획한 시범 라운딩을 사실상 불허했다. 마린CC는 내년 5월 정식 개장 예정으로, 매화면 오산리 산26번지 일대 면적 121만9,740㎡에 달하는 골프장 코스 18홀의 토목공사만 마친 상황이다. 골퍼들이 옷을 갈아입거나 휴식을 위한 필수 편의시설인 클럽하우스는 착공조차 하지 않았다.

여기에 경기보조원(캐디)도 채용하지 않은 등 골프를 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경북도는 개장 전 미등록 상태의 골프장에서 시범 라운딩을 하다 카트 전복 등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안전 사고를 우려해 시범 라운딩을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실제 작년 7월 전북 완주의 한 골프장에서는 카트가 뒤집혀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해당 골프장은 일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미등록 상태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 3월 포항의 한 골프장에서는 잔디 관리를 하던 근로자 4명이 카트를 타고 이동하다 추락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다"며 "울진군이 등록 조건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기본시설도 갖추지 않는 상태에서 시범 라운딩을 하겠다고 해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군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울진군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하지만 울진군은 임시 클럽하우스를 짓는 등 시범 라운딩을 강행할 태세여서 경북도와도 마찰이 예상된다. 군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범 라운딩을 실시해 마린CC 알리기에 적극적인 홍보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하루빨리 울진에서 명품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개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울진군과 11년간 마린CC 관리운영권을 계약한 수탁업체는 145억 원을 투입해 클럽하우스와 32실의 골프텔을 지어 기부하는 조건으로 6월 말 착공하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 수탁업체는 착공을 연기하는 대신 시범 라운딩을 위한 샤워실과 휴게소를 갖춘 임시 클럽하우스를 건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울진군이 시범 라운딩을 강행하면 영업행위 단속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체육시설의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미등록 골프장이 시범 라운딩 형태의 영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종종 그린피(골프장 코스 사용료)를 받지 않는 대신 카트(전동차) 이용료와 캐디 인건비를 부풀려 받는 꼼수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울진군이 영업행위까지 한다면 현장에 나가 감독할 수밖에 없다"며 "군이 무리하게 시범 라운딩을 추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진=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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