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는 사절."
극중 김지수의 대사다. 그동안 '펜트하우스' 'SKY 캐슬' 등 과열된 입시 전쟁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하이클래스'는 연령대를 더 낮춰 초등학생들의 입시 리그, 상류층의 이면을 담아 인기를 이어가려는 계획이다. 그러나 치정, 학교 폭력 등 낯익은 소재는 이미 안방극장에선 이미 익숙한 그림이다. '하이클래스'가 서둘러 작품 고유의 매력을 선보여야 할 때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는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죽은 남편의 여자와 얽히며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다.
이날 송여울(조여정)은 남편 안지용(김남희)의 실종으로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썼다. 아들 안이찬(장선율)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자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때마침 송여울은 국제학교 초청장을 받았고 제주도로 향했다.
이후 송여울은 국제학교 학부모이자 준재벌 딸 남지선(김지수), 배우 출신 차도영(공현주)과 첫만남을 갖게 됐다. 남지선과 차도영은 안이찬이 하이클래스만 들어올 수 있는 국제학교에 입학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안이찬으로 인해 차도영의 아들 곽시우(서윤혁)가 입학 대기자 웨이팅 리스트에 오르자 분노했다.
또 송여울은 남지선의 친척이자 아들 안이찬을 따돌렸던 세준의 엄마(박은혜)로 인해 악의적인 구설수에 오르고 말았다. 특히 송여울의 남편이 수 백억의 투자 사기를 저지르고 실종사 했다는 사실이 함께 전해졌다.
극 말미 안이찬은 친구들과 숨바꼭질 도중 위기에 처했다. 송여울은 사라진 아들을 찾아 학교를 헤맨 끝에 락커 속에 갇힌 아들을 구한 후, 충격을 받아 갈등이 예고된 상황이다.
그간 꾸준히 다뤄진 입시 과열, 상류층 욕망…'하이클래스'만의 차별점은?
연출을 맡은 최병길 감독은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은 국제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그룹의 싸움뿐만이 아니라 계급 간의 싸움도 진행된다. 국제학교를 취재하면서 자기들의 리그를 만들고 싶어 하는 욕망을 봤다. 경쟁보다는 자기들의 울타리를 만들어서 그 울타리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욕망이다. 이러한 심리전이 이 드라마의 큰 매력포인트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시청자들은 'SKY 캐슬' '펜트하우스' 등으로 입시 과열, 상류층의 욕망이라는 소재에 익숙해진 상황이다. 앞서의 두 작품 모두 큰 반향을 일으켰고 뜨거운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하이클래스' 역시 입시 리그를 담았다는 점에서 식상한 소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이클래스'가 'SKY 캐슬'의 후발주자라는 수식어를 벗고 어떤 차별화를 꾀할까. 조여정 김지수 등 연기파 배우들을 기용한 만큼 '하이클래스'만의 스릴러 장르적 재미를 구현해야 할 대목이다.
한편 이날 방송분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평균 3.2%, 최고 4.5%를 기록했다. 월화극 동시간대 1위는 SBS '홍천기'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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