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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용호상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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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용호상박

입력
2021.09.08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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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진서9단 백 변상일9단 결승 3번기 3국<2>

2보

2보


3도

3도


4도

4도

큰 승부에 명국 없다는 바둑 격언이 있다. 승부의 무게감이 커질수록 심리적 압박이 작용해, 좋은 내용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심리적 요소가 거의 전부에 가까운 멘털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것을 컨트롤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창호 9단 같은 경우 프로 초년생 시절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근육이 반응해서 둘’ 정도로 공부량을 늘렸다. 긴장감과 중압감을 해소시켜주는 최고의 무기는 실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라 할 수 있다.

변상일 9단은 백1, 3을 선수한 후 백7로 우변 삭감에 나선다. 유연한 착상이지만 조금 더 타이트하게 둘 수 있었던 장면이다. 3도 백1, 3으로 한발 더 삭감한 후 백5에 두는 것이 추후 A의 붙임을 노릴 수 있는 좋은 수법이었다. 실전 변상일 9단의 선택은 백9, 11의 대 세력 작전. 백7을 백11과의 연결선상으로 생각한 착상으로 보인다. 신진서 9단은 흑14로 삭감하는 수를 선택. 이것 역시 정확한 판단이었다. 쌍방 굉장히 큰 모양바둑을 그리고 있는데, 인공지능 그래프는 집 차이를 ‘0’으로 나타낸다. 두 기사가 얼마나 용호상박을 이루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흑30으로 신진서 9단이 중앙을 갈라오자 변상일 9단은 백35로 끊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 수는 사실 4도 백1로 늦추는 것이 정수.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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