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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6인 식사 첫날... "완화 조치 반갑지만 식당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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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6인 식사 첫날... "완화 조치 반갑지만 식당은 썰렁"

입력
2021.09.06 19:30
수정
2021.09.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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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매출 다시 오를까" 기대감
"팀 회식 처음 했다" 시민들도 활기
첫날 마감 포스기는 여전히 '텅'…
자영업자들 "영업제한 풀어줘야"

6일 서울 종로구 거리에서 시민들이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부터 수도권 등 4단계 지역 식당·카페·가정에서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졌다. 또 식당·카페의 매장 영업 종료 시간은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됐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종로구 거리에서 시민들이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부터 수도권 등 4단계 지역 식당·카페·가정에서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졌다. 또 식당·카페의 매장 영업 종료 시간은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됐다. 연합뉴스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이 완화된 첫날인 6일, 먹고 살 길이 막막해 막다른 길에 몰렸던 자영업자들은 일부 숨통이 트였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끝냈다고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하고, 접종을 완료했다고 속이는 사람들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시간?6명이 어디야" 숨통 트인 자영업자들

이날부터 수도권을 포함해 거리두기 4단계 지역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연장됐고, 인원 제한도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6인까지 늘어났다. 서울 도심 곳곳에선 5, 6명이 모여 음식점으로 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일부는 6인 식사가 정말 가능한 건지 재차 확인하며 들뜬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서울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김경수(28)씨는 "직원 6명이 모여 식사하기는 정말 오랜만"이라며 "일부러 갈라 앉지 않아도 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5, 6명이 한 테이블에 모여 커피를 마시는 시민들도 있었다. 회사원 이모(30)씨는 "커피는 항상 테이크 아웃했는데 모처럼 팀원들이 모여 담소를 나눴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거리두기 완화 첫날이라 변화를 바로 체감하긴 어렵지만,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광화문에서 양식집을 운영하는 김모(39)씨는 "단체 손님을 다시 받게 되면 매출이 오르지 않겠냐"며 "점심보다 저녁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쇼핑몰에서 점심 식사를 하러 나온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쇼핑몰에서 점심 식사를 하러 나온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접종 완료해도 감염 가능성... 여전히 경계

거리두기가 완화된 건 반갑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반응도 나왔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서선진(52)씨는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해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전과 상황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능하면 3인 단위로 나눠 앉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식집을 운영하는 신희순(62)씨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잡힐 것 같지는 않다"며 "연말까지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영업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혼밥'이나 2, 3인 식사에 익숙해진 시민들은 거리두기 완화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직장인 박모(34)씨는 "점심은 6명 이상 모여 먹는 일이 많지 않고, 3명씩 떨어져 앉는 풍경이 익숙해서 이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수연(26)씨도 "거리두기가 완화되기 무섭게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심각해지는 걸 몇 차례 경험하지 않았나"라며 "당분간 계속 혼자 먹거나 2인 단위로 먹을 것"이라고 전했다.

6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에 시민들이 앉아 있다. 박준규 기자

6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에 시민들이 앉아 있다. 박준규 기자


첫날 마감 포스기는 여전히 '텅'

이날 저녁시간대 서울시내 번화가에선 4~6인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 2인 손님이었다. 당산역 일대를 둘러본 결과, 5인 이상 식사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두 팀뿐이었다. 당산역 인근에서 일한다는 직장인 김모(48)씨는 "정부 지침이 자주 바뀌다보니 이번 지침 변경을 알지 못했다"면서 "2인 제한이 계속되다 보니 요즘은 3명 이상 약속 잡는 경우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밤 10시께 찾은 마포구 고깃집 사장 한모(50대)씨도 텅빈 포스기를 가리켰다. 매장에선 2명이 앉아 있던 테이블에서 막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려던 손님들이 유일했다. 한씨는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고 해서, 손님들이 많이 올 줄 알았는데 4인 이상 손님은 한 팀도 없었다"면서 "다만 마감을 조금 여유롭게 할 수 있게 된 느낌뿐"이라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영업시간 제한이 다시 강화될 지 모른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남대문시장 근처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임모(49)씨도 "2주 후 (정부 지침이) 또 바뀔 것 같아 크게 기대를 안 하고 있다. 매출이 반토막 난 지 오래"라고 말했다. 마포역 인근의 한 칵테일바 운영자는 "식사를 마치고 늦은 시간에 2차로 가는 게 칵테일바인데, 밤 9시나 10시나 비슷하게 손님이 없지 않겠나. 영업시간 제한을 풀리지 않으면 상황이 나아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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