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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휘두른 칼에 살해당한 부인의 마지막 말 "아이들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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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휘두른 칼에 살해당한 부인의 마지막 말 "아이들 어떡해"

입력
2021.09.06 15:30
수정
2021.09.06 16:03
0 0

피해자 친구 주장 '네이트 판'에 올린 게시글
"수년 동안 가정폭력 시달려... 아무도 못 만나게 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장검으로 부인을 살해한 40대 남성 장모(49)씨가 5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이 사건의 피해자가 수년 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려 왔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나왔다.

숨진 피해자와 절친한 관계라고 밝힌 A씨는 5일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공개 게시판 '판'에 "최근까지도 만났던 친구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이대로 가볍게 형량을 받고 끝나면 내 친구 인생이 너무 불쌍하다"고 피해자가 수년 전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려 왔다고 밝혔다.

A씨는 "5년 정도 연락이 끊겼다가 작년에서야 다시 연락이 닿아서 만났는데, 가정폭력을 당하고 위치 추적 앱에 음성녹음기를 집 안에 설치하고 누구도 못 만나게 했다고 하더라"며 "왜 여태 혼자 감당했느냐고 묻자 가족, 친구들하고 연락을 못 하게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또 "장씨가 집안 경제권을 틀어쥐고 돈도 못 모으게 했다"며 "지난 4월에는 장씨가 친구와 말다툼을 한 후에 위협하면서 애들 앞에서 목을 졸랐다고 들었다. 장검은 몇 번씩 꺼내서 죽인다고 위협할 때 썼다고 한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엔 장씨가 '애들 옷을 챙겨가라'고 연락해 방문한 것이다. A씨는 "친구가 짐을 챙기던 중 그놈(장씨)이 친구에게 이혼 소송을 취하하라 했고 친구가 이를 거절하자 그놈이 '그럼 죽어'라며 장도를 갖고 나왔다"며 "친구가 부엌 쪽으로 도망쳤는데도 칼을 갖고 가서 배를 찔렀고 아버지가 말리는데도 칼을 휘둘러서 얼굴이랑 팔도 베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친구를 안고 구급대랑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숨을 헐떡이는 걸 보니 죽을 것 같아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했더니 '우리 애들 어떻게 해'라고 말하고는 더 말을 못 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는 3일 강서구 화곡동 한 빌라에서 부인을 찔러 살해한 장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서울남부지방법원은 5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장씨는 수년 전부터 말다툼을 하면 흉기로 위협하는 등 폭력과 협박을 일삼았다. 장씨와 피해자는 올해 5월부터 별거하며 이혼 소송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혼을 원치 않은 장씨가 법원의 접근 명령을 어기고 피해자를 찾아가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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