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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이 안동으로 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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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이 안동으로 와야 하는 이유

입력
2021.09.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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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효 안동시체육회장

모든 경제와 인력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방은 말 그대로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은 더 힘든 상황이다. 물자와 인력이 집중된 수도권과 달리, 지역은 2년에 걸친 코로나발 경제 기근이 남긴 폐해를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막막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즈음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안동으로 유치할 것을 제안해 본다.

e-스포츠는 'Electronic Sports'의 약자다. 컴퓨터, 콘솔 게임기 등 전자기기를 통해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경기를 뜻한다. 1990년대 후반, 게임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게임으로 승부를 겨루는 '프로게이머'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했고, 프로게이머들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e-스포츠 대회들이 개최되면서 본격적인 e-스포츠 산업이 시작되었다. 등장한 지 20년 남짓 되지도 않았지만, e-스포츠가 짧은 시간 동안 이루어낸 산업적 가치는 무척이나 놀랍다.

e-스포츠 구단, 방송 분야, 관련 상품 등 산업의 규모는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여, 벌써 2019년 기준으로 10억 달러(한화 1조1,205억원)이상으로 성장하였으며, 전 세계 e-스포츠 시청자 수는 무려 4억명에 달한다.

성장의 속도를 엿볼 수 있는 일례로, 2017년 기준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월드 챔피언십 경기는 전 세계 약 5,000만명의 사람들이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 시리즈 7차전의 시청자 수인 4,000만 명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NBA와 MLB시청률에 버금간다.

그뿐만 아니라, 프로게이머의 위상 역시 함께 상승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최고 인기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연봉은 국내 프로 스포츠 최고 연봉자로 알려진 이대호(25억원) 선수보다 높다.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 게임'에 총 6개의 게임이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었고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엔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음은 물론,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e-스포츠의 열풍 속에서 한국은 e-스포츠 강국으로 그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쉽 5년 연속 우승, 스타크래프트 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5년 연속 우승, IeSF 월드 챔피언십 6년 우승 등 다양한 종목의 국제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으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전 세계 e 스포츠 산업 규모의 1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큰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된 이 시대의 새로운 e-스포츠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만큼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경상북도와 안동시에 유치한다면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기대와 예상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모하고 있는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안동에 극장형으로 구축한다면, 게임문화의 저변 확대와 경북 북부지역의 다양한 콘텐츠 산업 발전은 물론, 복합문화 스포츠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얻어지는 경제적 가치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코로나19로 전국 규모의 스포츠 대회들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었다. 지역의 식당들과 숙박업소는 더욱 힘들어졌다.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유교랜드 또는 구 안동역사 부지의 유치하여 매주 대회를 개최하고, 주중에는 전국대회 규모의 스포츠 대회 경기장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지역의 문화 상설공연장으로 활용 가치를 높인다면, 구도심에서 안동문화관광단지로 이어지는 상권들은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경상남도 진주시를 비롯하여 부산, 광주, 대전 등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고, 안동시민들이 적극 나선다면 충분히 유치가 가능하다.

e-스포츠 상설경기장 유치 장소로 거론한 안동문화관광단지의 유교랜드와 구 도심(안동역사부지)지역의 경기 활성화뿐 아니라, 우리 지역의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현실적인 생태계 조성의 일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e-스포츠 상설경기장 유치 등의 몸부림을 통해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희망의 안동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안윤효 안동시체육회장

안윤효 안동시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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