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지원자가 1만6,000여 명 증가해 50만 명대를 회복했다. 올해 고3 학생 수가 ‘반짝’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예상됐던 졸업 응시생 증가는 소폭에 그쳤다.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내놓은 ‘2022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응시원서를 낸 수험생은 50만9,821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387명 늘었다. 지난해에는 수능 응시원서 접수자(49만3,434명)가 사상 처음 50만 명대로 내려갔는데 1년 만에 50만 명대를 회복했다.
정시확대·약대 학부 전환에도 졸업생 급증은 없어
우선 고3 재학생 응시(36만710명)가 지난해보다 1만4,037명 증가했다. 지난해 고교 2학년(45만2,126명)이 3학년(43만7,950명)보다 많았는데, 이 차이만큼 응시생도 증가했다. 검정고시 출신은 지난해보다 586명 늘어난 1만4,277명이었다.
졸업 응시생은 예상보다 증가폭이 미미했다. 그동안 입시업계에서는 △서울 주요대학 정시 비율 확대 △의대 정원 증가 및 37개 약대 학부 전환 △코로나19로 인한 대학 비대면 수업 증가 등으로 졸업 응시생 증가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해보다 1,764명 늘어난 13만4,834명에 그쳤다. 응시생 중 졸업생 비율 역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보다 0.6%포인트 감소한 26.4%에 머물렀다.
졸업생 호재가 있었다 해도 지난해 고3 학생수가 ‘역대급’으로 적다보니 재수생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고3 학생수는 2018년 57만661명에서 지난해 43만 명대로 14만 명이 줄어든 후 올해 소폭 증가했다. 입시업체 유웨이는 “올해 수능 체제가 크게 달라진 만큼 졸업생에게 달라진 수능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이는 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응시자 수가 대폭 증가(지난해 7만8,060명→10만9,615명)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험생 백신 우선 접종을 노린 허수 지원자가 많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에는 응시하지 않고 수능만 보는 졸업생이 5만 명 정도는 늘 있다"며 "백신을 먼저 맞고 안정적으로 대입을 준비하려는 측면도 있어 백신 허수 지원이라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수학 '확률과 통계' 선택 53%... 지난해 수학 나형보다 줄어
한편 국어?수학영역의 선택과목별 응시 규모도 뚜렷하게 파악됐다. 올해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으로 실시되는 수능은 이들 영역에서 공통과목에다 선택과목 1개를 골라 시험을 치른다.
국어영역 지원자의 70.6%인 35만7,976명이 ‘화법과 작문’을, 14만9,153명(29.4%)이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다. 수학에서는 53.2%(25만7,466명)가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했다. 지난해 수학 나형 선택 비율(65.7%)보다 줄었고, 6월 모의평가 '확률과 통계' 선택 비율(55.4%)보다 소폭 감소했다.
주요 대학의 이공계학과가 선택과목으로 지정한 ‘미적분’, ‘기하’ 선택자는 각각 18만4,608명(38.2%), 4만1,546명(8.6%)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예년에 표준점수 등을 고려해 이과학생 일부가 수학 나형을 응시했는데, 문이과 통합 수능 이후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탐구영역에서는 생활과윤리(32.5%), 사회·문화(30.1%), 생명과학Ⅰ(30.0%), 지구과학Ⅰ(30.3%)을 선택한 수험생이 많았다.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제2외국어·한문영역 지원자는 6만1,221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5,954명(20.7%) 감소했다. 역시 절대평가 영향으로 아랍어Ⅰ 선택학생 비율도 지난해 68.0%보다 대폭 떨어진 25.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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