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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중소기업 55.8% "추석 자금사정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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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중소기업 55.8% "추석 자금사정 곤란"

입력
2021.09.06 15:23
수정
2021.09.06 15:3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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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 중고 물품이 진열돼 있다. 뉴스1

9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 중고 물품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 추석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매출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1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900개 중소기업 중 55.8%인 502개 업체가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작은 소기업일수록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200억 원 이상인 업체들 중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비율은 28.9%(152곳 중 44곳)에 그쳤지만, 10억 미만인 소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86.7%(165곳 중 143곳)로 치솟았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판매·매출 부진(78.5%·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53%), 인건비 상승(25.7%), 판매대금 회수 지연(21.3%)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금 사정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96.4%에 달해 대부분 중소기업이 코로나19로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 여건도 여의치 않았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6.9%로 원활하다는 응답(17%)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34.2%)이 가장 많았고, 고금리 때문에 힘들다는 응답은 29%로 지난해 (15.6%)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소기업이 올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3억7,800만 원이며, 이 중 확보하지 못한 금액은 4,750만 원으로 조사돼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12.6%였다. 부족한 추석 자금 확보를 위해 △납품대금 조기회수(45.3%) △결제연기(40.4%) △금융기관 차입(30.2%) 등을 계획하고 있으나, '대책이 없다'는 응답도 16.4%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34.2%는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지만, 경영상 어려움으로 지급하지 못하거나(13.1%),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21.3%)라고 응답한 곳도 상당수였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기본급의 63.2%(정률) 또는 45만3,000원(정액)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판매 부진과 더불어 원자재 가격 급등, 인건비 상승 등 경영애로 요인이 더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중소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자금애로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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