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은 앞으로도 내가 유지했으면"
3년 연속 버디왕…대회 최다 출전 기록도
"어릴 적부터 PGA가 꿈…뛰는 것 만으로 감사"
임성재(23·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단일시즌 최다 버디 신기록을 세우며 2020~21시즌을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파70)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뽑아냈다. 이로써 이번 시즌 498개의 버디를 잡아낸 임성재는 2000년 스티브 플레시(미국)가 세운 최다 버디 기록 493개를 21년 만에 갈아치웠다.
3라운드까지 49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플레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임성재는 이날 2번 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일찌감치 새 기록을 수립했다. 7, 8, 9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10, 12, 14, 18번 홀에서 버디 4개를 몰아넣으며 플레시의 기록을 5개 차이로 뛰어넘었다. 임성재는 "어제 TV중계를 보고 시즌 최다 버디 기록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았다. 2번 홀 버디로 그 기록을 깨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이 기록은 내가 계속 유지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2019년과 지난해에도 시즌 버디왕을 기록한 바 있다.
이밖에 임성재는 이번 시즌 35개 대회에 출전하며 PGA 투어를 통틀어 가장 많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로 기록됐다. 준우승 1회, 톱10 5회 등의 성적을 거두며 최종 30인이 겨루는 투어 챔피언십에 3년 연속 출전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가 이번 시즌 벌어들인 상금은 총 415만7,182달러(약 48억1,000만원)다. 임성재는 "많이 쉬어가면서 출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대회를 참가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PGA 투어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 대회에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임성재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4언더파 279타로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렸던 임성재는 시즌 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임성재는 "시즌 초반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못 살려서 아쉽다. 그래도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왔다. 이번 시즌을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최종전 우승과 1,500만달러(약 175억원)의 보너스는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을 1위로 끌어 올린 캔틀레이는 투어챔피언십에서 10언더파를 미리 받아, 토니 피나우(미국)에 2타,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에 4타 앞선 채 대회를 시작했다. 나흘 동안 11타를 줄이며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견고한 플레이를 펼쳤다.
4라운드는 쉽지 않았다. 막판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람에게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 버디로 람을 1타차로 따돌리며 시즌 4번째이자 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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