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 경기 악화 우려"
하반기 채용 트렌드..."언택트 채용 늘어날 것"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아예 채용을 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되며 국내 경기가 회복되는 추세지만 채용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은 절반이 넘는 54.5%였고,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13.3%나 됐다. 이들 기업의 비중(67.8%)은 지난해 같은 기간(74.2%)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가 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던 시점인 점을 감안하면 채용시장이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응답 기업의 32.4%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ㆍ업종 경기 악화를 꼽았다. 고용 경직성에 따른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14.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1.8%) 등도 뒤를 이었다.
올 하반기 채용시장 트렌드로는 ‘언택트’(비대면) 채용 도입 증가(24.3%)와 경력직 채용 강화(22.5%), 수시채용 비중 증가(20.3%) 등이 꼽혔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인재 채용 증가(9.4%),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8.7%) 등의 전망도 있었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에서 언택트 채용을 했거나 고려 중인 기업 비중은 71.1%로, 지난해(54.2%)보다 16.9%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올해 수시채용을 활용한 기업들의 비중도 63.6%로 지난해(52.5%)보다 11.1%포인트 늘어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실물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청년 고용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며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제고, 신산업 분야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의 고용여력을 확충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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