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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확대하자 학교폭력 늘었다... 초등생 피해, 고교생의 1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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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확대하자 학교폭력 늘었다... 초등생 피해, 고교생의 14배

입력
2021.09.05 14:25
수정
2021.09.05 14:5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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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2학기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 초·중·고등학생 100명 중 1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등교일수가 줄면서 소폭 감소했는데, 최근 등교가 확대되면서 다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16개 시도교육감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4월 5일부터 4월 30일까지 초4부터 고3까지 전체 재학생 387만 명(응답률 88%)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2학기부터 조사 시점까지 학교폭력을 1회 이상 당했다는 피해응답률은 1.1%로, 지난해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017년 0.9% △2018년 1.3% △2019년 1.6%로 3년 연속 증가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차질을 빚으며 0.9%로 꺾였다. 하지만 올해 다시 등교 수업이 확대되자 학교폭력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50% 안팎이었던 등교율은 올해 1학기 73.1%까지 늘어났다.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장은 “코로나19 때문에 학생 간 대면 상호작용이 줄어 교우관계 형성이나 갈등 관리에 어려움이 생긴 게 2020년 9월 이후 등교수업 확대와 함께 표출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중 전체 학생의 피해응답률과 학교급별 피해응답률. 교육부 제공

20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중 전체 학생의 피해응답률과 학교급별 피해응답률. 교육부 제공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의 피해응답률이 2.5%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2019년(3.6%)보다는 낮지만 2018년(2.8%) 수준에 근접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학교폭력 저연령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학생은 0.5%에서 0.4%, 고등학생은 0.24%에서 0.18%로 각각 감소했다. 초등학생의 피해응답률이 고등학생보다 약 14배나 높은 것이다.

학생 1,000명당 피해응답 건수를 보면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을 제외한 모든 유형의 학교폭력이 증가했다. 특히 언어폭력은 7.4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2.5건 늘었고, 신체폭력은 2.2건으로 작년보다 1건 늘었다. 스토킹(1.1건), 금품갈취(1건), 강요(1건), 성폭력(0.7건)도 지난해보다 각각 0.1건, 0.2건, 0.4건, 0.2건 많았다. 집단따돌림은 지난해 3.8건에서 올해 2.6건으로 1.2건, 사이버폭력은 작년 1.8건에서 올해 1.7건으로 0.1건 줄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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