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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해상 가스운반사업 진출…"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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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해상 가스운반사업 진출…"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 박차"

입력
2021.09.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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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왼쪽)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호세 마리아 라로카(오른쪽) 트라피구라 오일트레이딩 사업부문 사장이 지난 2일 한국과 스위스 양국 본사에서 비대면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김정훈(왼쪽)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호세 마리아 라로카(오른쪽) 트라피구라 오일트레이딩 사업부문 사장이 지난 2일 한국과 스위스 양국 본사에서 비대면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을 투입해 가스 해상운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글로벌 수소 사회 도래에 맞춰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세계 3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와 운송 계약을 맺고 2024년부터 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트라피구라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석유, 가스, 광물, 비철금속 등을 취급한다. 지난해 매출 173조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을 올렸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가스 운송 사업에 뛰어들어 글로벌 수요처에 암모니아와 LPG를 운송하며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0억 원을 투자해 VLGC 2척을 건조한다. 적재량이 8만6,000㎥인 신조 선박은 글로벌 VLGC 중 최대 규모에 속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VLGC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LPG 이중연료 엔진과 축(軸) 발전기가 설치된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한다. 축 발전기는 엔진 축의 회전력을 활용해 선박 추진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한다. 발전기 가동 의존도를 낮춰 황산화물 배출을 저감한다. 또한 향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 연료 엔진이 개발될 경우 개조가 가능하도록 설계한다.

현대글로비스가 2024년부터 운용 예정인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과 동일한 선박.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2024년부터 운용 예정인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과 동일한 선박. 현대글로비스 제공

LPG 운송 위주인 기존 VLGC와 달리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암모니아까지 운송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현재 암모니아를 선적할 수 있는 VLGC는 전체의 10% 이하인 20여 척 내외다. 암모니아는 현 기술 수준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수소 저장·운송 매개체로 꼽히고 있다. 수소에 질소를 결합한 암모니아는 액화수소와 달리 상온에서 비교적 쉽게 액화하고 단위 부피당 수소를 1.7배 더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이 용이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번에 최대 340㎏의 수소를 운반할 수 있는 수소전용 특수차량 '튜브트레일러'를 투입, 충남 당진시 수소차용 수소출하센터의 부생수소를 운송하고 있다. 친환경 수소선박 운용, 수소 해상운송 사업 등을 위해 지난해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해운그룹 윌헬름센과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원자재 기업과 장기 계약을 통해 가스 해상운송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액화수소까지 운송을 추진해 글로벌 수소 유통 주도권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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