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야성초에 14일 임시시장 개설
피해 커 전면 철거 후 재건축 불가피
온·오프라인 결합 전국구 관광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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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앞줄 가운데) 경북지사와 이희진(오른쪽) 영덕군수 등이 4일 오후 불 난 영덕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추석(21일) 대목을 앞두고 덮친 화마로 영덕시장 상인들이 망연자실한 가운데 경북도와 영덕군이 상인들의 재기를 위한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인근에 임시 상설시장을 개설하고, 중장기적으로 4차산업에 부응하는 신개념 전통시장 재건축을 추진키로 했다.
불은 4일 오전 3시 20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 영덕시장 내 수산물 냉장설비 부근에서 작은 불꽃이 튀면서 시작했다. 10분도 지나지 않아 주변으로 불길이 번졌다. 3시 29분쯤 신고를 받은 영덕소방서는 소방서 전 인력과 장비를 총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긴급출동해 2시간여 만에 큰 불을 잡았다.
이 불로 시장점포 78동 중 48동이 완전 불탔고, 30동은 유리창이 깨지거나 그을렸다. 옥외주차장의 차량 2대도 불에 탔다. 70대 여성 한 명이 연기 흡입으로 치료받았으나 더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상인들은 불이 난 4일이 장날인 데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물건을 많이 들여 놓은 상태라 피해가 더 컸다며 망연자실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영덕군은 당장 피해 상인들이 명절 대목을 볼 수 있도록 인근 폐교인 야성초등학교에 전기와 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춘 임시시장을 조성해 14일 장날까지 개장키로 했다. 또 경북도청 등 유관기관 종사자들이 영덕시장 장보기 행사를 열고, 6일부터 소상공인진흥공단과 경북신용보증재단에서 현장 융자센터를 운영해 자금신청을 돕기로 했다.
상인들이 하루빨리 피해보상을 받도록 지원키로 했다. 영덕시장은 공설시장으로 영덕군이 가입한 영조물 보상책임보험을 통해 일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 일부 상인은 민간 보험사에 개별적으로 화재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에 필수적인 피해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4차산업 혁명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전통시장 재건축을 검토키로 했다. 영덕시장은 일부 불에 타지 않은 점포도 정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완전 철거 후 재건축이 불가피하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단순한 재건축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만큼 전통시장과 백화점 등 현대식 유통시설에다 온라인쇼핑몰 등 온ㆍ오프라인을 결합해 전국의 롤모델이 되는 신개념 전통시장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영덕주민뿐 아니라 외지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동해안의 명소를 만드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과수는 5일 현장 정밀감식을 실시했다. 또 6일에는 민관합동 안전점검단이 현장 점검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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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 영덕읍 공설시장인 영덕시장에서 4일 새벽 불길이 치솟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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