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풀무원 음성 두부공장 가봤더니
메가히트 두부면 포장은 수작업 거쳐
일본서 히트한 '두부바' 공장 증설해 국내 역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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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충북 음성 두부공장에서는 하루 30만 모의 두부가 생산된다. 풀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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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은 국내에서 히트한 두부면을 가정간편식(HMR)으로 만든 '한끼두부면 생바질 파스타'로 글로벌 무대를 노리고 있다. 풀무원 제공
지난달 10일 충북 음성군 풀무원 두부공장에 들어서자 메주를 띄우는 듯한 냄새가 확 풍겼다. 두부의 원료인 콩을 불리고 삶고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콩 특유의 단백질 비린내였다.
이 두부공장에서는 하루 30만 모의 두부가 생산된다. 단순 계산하면 1초에 두부 4모가 생산되는 꼴이지만, 사실 두부는 한 모를 만드는 데 꼬박 48시간이 걸리는 대표 '슬로 푸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두부공장이건만, 측면만 250m에 달하는 드넓은 공장엔 직원이 달랑 8명뿐이었다. 두부 생산공정이 거의 다 자동화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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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두부는 콩즙을 굳힌 순두부를 활용해 만든다. 풀무원 음성 두부공장에서 푸딩처럼 굳은 순두부를 자동으로 으깨는 공정이 진행 중이다. 김광영 PD
음성 두부공장에서는 풀무원이 지난해 5월 출시한 두부면도 생산하고 있었다. 두부면은 1년 만에 500만 개나 팔리며 메가히트 상품으로 부상했다. 인기의 요인은 높은 단백질 함량이다.
통상 두부 100g에는 식물성 단백질이 7~8g 들어 있는데, 두부면 한 팩(100g)의 함유량은 이보다 약 두 배 많은 15g이다. 달걀(대란) 두 개나 닭가슴살 65g을 먹을 때 섭취하는 단백질과 비슷한 수준이다. 풍부한 단백질과 달리 콜레스테롤은 0g이고 탄수화물은 3g에 불과하다.
'다이어터' 사이에서 탄수화물 대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식습관이 확대되면서 두부면이 품절 사태를 빚자 풀무원은 올해 5월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연간 판매 목표도 2배 이상으로 늘렸다.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두부면은 사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두부 중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제품이었다. 두부를 만드는 과정은 종류나 형태에 상관없이 ①세척 ②콩 불리기 ③불린 콩 갈기 ④콩즙(두유) 가열 ⑤비지 거르기 ⑥순두부 만들기의 과정을 모두 거친다. 우리가 흔히 먹는 '모두부'는 으깨진 순두부를 직사각형 틀에 넣어 네모나게 자르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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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면은 얇고 끊어지기 쉬워 포장을 수작업으로 한다. 김광영 PD
두부면 공정은 여기서 2단계가 추가됐다. 으깬 순두부를 크레이프처럼 얇게 펴 포두부 모양을 만들어 굳힌 뒤 절단 기계로 길게 자르는 공정이다. 조리 용도에 따라 얇은 면(2.5㎜)과 두꺼운 면(5㎜)으로 두께를 달리했다.
두부면 포장은 기계가 할 수 없어 직원 2명이 붙어 있었다. 서로 엉켜서 끊어지지 않도록 섬세하게 털어 중량을 재고 작은 트레이에 담는 작업은 사람이 직접 했다. 끝으로 금속 탐지기를 거치는 이물 검사와 40~50℃의 고온에서 하는 살균, 냉각 작업은 모든 종류의 두부에 동일하게 적용됐다.
일본에서 히트한 '고단백 두부바' 국내로 역수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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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신제품 '고단백 두부바'(왼쪽)와 풀무원 일본법인 아사히코에서 출시한 두부바. 풀무원 제공
수출용은 국내용 두부와 종류 및 영양소 함량이 다르다. 수출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췄기 때문이다. 건강 지향 소비자가 늘어 단백질을 기존 두부의 2배 이상으로 늘린 '고단백 두부바'의 경우 일본법인에서 먼저 출시했는데, 출시 네 달 만에 250만 개 이상 팔렸다. 놀라운 인기에 풀무원은 올해 4월 역수출해 국내에서도 생산·판매한다.
일본 내 인기가 계속되자 풀무원 일본법인은 현재 교다공장 등 2개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을 준비 중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두부바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영양 간식으로 좋고 동물성 식품 대비 콜레스테롤 걱정이 낮아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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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공장에 들어서면 메주를 띄운 듯한 냄새가 가장 먼저 코끝을 자극한다. 김광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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