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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성소수자 장관 부티지지 '아빠'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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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성소수자 장관 부티지지 '아빠' 됐다

입력
2021.09.05 08:28
수정
2021.09.05 21:08
23면
0 0

동성 파트너와 함께 아이 둘 안은 사진 공개

피트 부티지지(오른쪽) 미국 교통장관과 동성 파트너 채스턴 글래즈먼이 아이를 한 명씩 안은 채 마주보고 있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피트 부티지지(오른쪽) 미국 교통장관과 동성 파트너 채스턴 글래즈먼이 아이를 한 명씩 안은 채 마주보고 있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성(性)소수자 장관이자 지난해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이 두 아이를 입양해 아빠가 됐다. 동성 배우자와 함께 아이들을 안고 있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자신이 ‘부모’가 됐다는 사실을 앞서 밝힌 바 있지만 사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티지지 장관은 4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등 자신의 SNS에 2018년 결혼한 채스턴 글래즈먼과 아이를 한 명씩 안은 채 서로 마주보며 웃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부티지지 장관은 지난달 17일 자신들이 부모가 됐으나 아직 입양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부모가 된다는 소식을 처음 알린 뒤 보내준 친절한 축복의 말에 감사하다며 두 아이를 맞이해 기쁘다고 적었다. 아이들의 이름은 페넬로페 로즈와 조지프 어거스트로 알려졌다. 부티지지 커플은 올 초 한 아이를 입양하려 했지만, 당사자가 아이를 낳은 뒤 생각을 바꾸면서 입양하지 못했다. AP통신은 두 아이가 쌍둥이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미 장관 중 처음으로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공개한 인사다. 1982년생으로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맥킨지 컨설턴트로 일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경력이 있다. 이후 인디애나주 소도시 사우스벤드 시장 시절인 2015년 지역 신문 칼럼을 통해 커밍아웃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2017년 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직에 도전하면서 처음 전국 정치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또 지난해 2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주요 주자들을 제치고 깜짝 1위에 등극하면서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에 존재감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뒤 중도하차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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