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확진자 네 자릿수
전국 곳곳서 무더기 감염
'위드 코로나' 시험대 올라
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이 지쳐가고 있다. 정부도 높아진 피로도를 감안해 추석 연휴엔 모임 가능 인원을 늘리는 등 일부 제한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새 거리두기가 오는 6일부터 10월 3일까지 시행되는 가운데,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0일째 네 자릿수다. 집단감염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동대문 시장 등 산발적 집단감염 이어져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804명이다.
지역별로 서울 564명, 경기 576명, 인천 98명, 부산 49명, 대구 41명, 광주 24명, 대전 50명, 울산 47명, 세종 8명, 강원 45명, 충북 28명, 충남 97명, 전북 25명, 전남 28명, 경북 39명, 경남 49명, 제주 8명 등이다.
'무더기 감염' 사례는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우선 서울은 동대문 시장발 확산이 비상이다. 지난달 30일 시장에서 일하던 이가 첫 양성 판정을 받은 뒤로 종사자와 그들의 가족들까지 퍼져 이날 기준 총 28명이 감염됐다. 밀접접촉 등을 이유로 검사를 받은 규모가 131명이고, 41명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경기 고양시 물류센터에선 8월 2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명이 추가 확진, 누적 확진자가 12명으로 집계됐다. 부천시 병원과 화성시 농산물제조업장 누적 확진자는 각각 23명, 30명이다.
울산은 밤사이 목욕탕, 식당 관련 연쇄 감염이 확인됐다. 중구 음식점 관련 확진자가 2명, 중구 목욕탕과 스파 관련 확진자가 1명씩 추가됐다. 충남에선 101명이 추가 확진돼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했는데, 아산 모산초등학교에서 학생 11명이 집단으로 감염됐다. 경북 구미 교회와 경남 함안군 제조사 관련 확진자는 각각 14명, 21명이다.
이 외 지역에서도 학교, 학원, 어린이집 등을 통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접종 효과 9월 말부터… 추석 지나면 통제될까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확진자가 2,300명 수준까지 늘어 정점을 찍었다가 완만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석 즈음 감소세를 예상하는 이유는 접종률에 있다. 이날 기준 1차 접종자 비율은 58.2%이고,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접종 완료자는 39.6%다. 정부 목표는 추석 전까지 1차 접종률 70% 달성이다.
앞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9월 중하순부터는 예방 접종의 전파 차단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시점이 예상되면서 방역 완화 조치도 결정됐다. 정부는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인 현재의 거리두기를 한 달간 연장하되, 사적모임 허용 인원과 접종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4단계 지역 식당, 카페 등 영업시간을 밤 9시에서 10시로 다시 늘렸다. 모임은 6명(오후 6시 이전엔 접종 완료자 2명 포함·6시 이후엔 접종 완료자 4명 포함)까지 만날 수 있다. 3단계 이하 지역은 최대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추석 연휴가 포함된 17~23일은 4단계 지역이라도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권 장관은 지난 3일 "방역과 경제의 조화를 위해 이번 4주 동안 예방접종 진행 상황, 확진자 추이 등을 평가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피로감이 큰 점을 고려해 (10월 거리두기 조정 시기에) 예방접종 추이를 보고 방역조치 완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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