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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억제·당뇨병 예방 효과"… 식용 곤충 먹을 만하네

입력
2021.09.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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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블랙베리샐러드. 충남도 제공

메뚜기 블랙베리샐러드. 충남도 제공

식용 곤충의 잠재적 웰빙 효과 6가지가 국내 학술지에 소개됐다. 항산화·항균·혈압 강하·항암·비만 억제·당뇨병 예방 효과 등이다.

최윤상 한국식품연구원 가공공정연구단 박사팀은 ‘축산식품과학과 산업’지 최근호에 실린 ‘대체 식품으로서 식용 곤충의 기능성 소재 신기술 개발’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식용 곤충을 섭취한 사람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건강상 이점 6가지를 열거했다.

첫째,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효과다. 스트레스ㆍ무리한 운동ㆍ흡연ㆍ과식 등으로 인해 몸 속에 과다 생성된 활성산소는 불안정한 분자인 자유라디컬(free radical)이다. 활성산소가 체내에 쌓이면 암ㆍ동맥경화ㆍ뇌졸중ㆍ비만ㆍ당뇨병 등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박사는 “국내에서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누에나방 유충은 여러 연구에서 항산화 효과를 나타냈다”며 “누에나방 성충과 유충에서 분리한 단백질을 가수분해해 얻은 물질이 활성산소를 제거했다”고 했다.

둘째, 유해균을 죽이는 항균 효과다. 식용 곤충의 대표적인 항균 성분은 항균 펩타이드(AMP)다. 항균 펩타이드는 각종 세균을 죽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서 식용 곤충으로 판매 중인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의 항균 펩타이드가 바실러스균을 죽이는 것도 확인됐다.

국내 허용 식용곤충 중 하나인 장수풍뎅이 유충에서 얻은 항균 펩타이드가 대장균ㆍ황색 포도상구균(식중독균)에 대해 항균 능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셋째, 혈압을 낮추는 효과다. 식용 곤충에서 유래한 다양한 펩타이드가 인체 내에서 혈압을 조절하는 레닌-앤지오텐신 시스템의 주요 효소인 앤지오텐신 전환 효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해 혈압 상승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갈색거저리 유충에서 얻은 펩타이드의 고혈압 개선 효과는 연구에서 입증됐다. 누에의 유충ㆍ성충에서 얻은 단백질 가수분해물도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었다.

넷째, 항암 효과다. 누에 유충 추출물은 인체 유래 간암 세포인 HepG2 세포의 증식을 억제했다.

다섯째, 비만 예방 효과다. 갈색거저리 유충 추출물은 지방 전구세포(3T3-L1)가 지방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막았다.

여섯째, 당뇨병 예방 효과다. 아직 국내에서 식용으로 허가되지 않았지만 집파리 유충ㆍ꽃매미 성충에서 얻은 추출물은 당뇨병ㆍ염증 억제를 도왔다.

최 교수는 “식용 곤충의 대표적 구성 성분은 단백질ㆍ지방ㆍ키틴”이며 “식용 곤충에서 이 세 가지 성분을 분리한 뒤 이들의 다양한 효과를 확인해 기능성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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