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보복소비 회복으로
추석 앞두고 '외출복 소비' 회복 기대감
최고급 소재에 합리적 가격…가심비 공략
수익성 악화로 위기에 빠진 홈쇼핑 업계가 가을 장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콕' 문화 확산으로 수혜를 입었던 홈쇼핑 업계는 올 들어선 역기저효과와 송출수수료 부담 탓에 부진한 모습이다. 이에 올 하반기엔 객단가가 높은 패션 상품 위주로 매출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 업계에선 "올 1년 장사의 성패는 가을·겨울에 달려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소재 개발하고 품질 강화…분주해진 홈쇼핑
지난해엔 외출복 소비가 급감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소비 심리 회복으로 외출복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양상이다. 이른 추석으로 소비자들이 가을 준비를 일찍 시작해 가을 의류도 예년보다 앞당겨 8월 중순부터 출시하고 있다.
홈쇼핑들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자체 상표(PB) 제품 출시와 단독 판매 상품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변화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자체 개발한 신소재를 적용하거나,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패션 브랜드 'LBL(Life Better Life)'은 업계 최초로 비버와 캐시미어를 융합한 '캐시비버' 소재를 단독 개발했고, 패션 브랜드 라우렐은 올해 아우터에 비버 소재를 도입하고 벨벳, 실크 등으로 소재를 다양화했다. 현대홈쇼핑은 봉제선 없이 옷을 만드는 기법인 홀가먼트나 뜨개질인 크로셰 등 고급 방식을 적용한 신상품을 선보인다. CJ온스타일은 올 하반기부터 패션·뷰티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첫 단계로 4일 고급 패션 브랜드인 '센존 블루라벨'을 론칭한다.
홈쇼핑들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담당 상품기획자(MD)들이 1년 전부터 신소재를 찾아 대량 선수급해 가격을 낮추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 상품을 구입하는 '가심비'와 희소성 있는, '나만의 패션'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며 "독특한 소재, 품질 좋은 제품을 가성비 높게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TV부문이 5060세대 여성을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이라면, 모바일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의 유입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개인 큐레이션 서비스 기반의 쇼핑 플랫폼 '와이드'를 론칭해 약 30만 명의 충성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렸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30일부터 패션 브랜드 '더엣지'만 판매하는 PB 전용 라이브방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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