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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논란' 이미지 털려고 연 메이플스토리 공모전...넥슨은 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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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논란' 이미지 털려고 연 메이플스토리 공모전...넥슨은 또 사과

입력
2021.09.04 13:00
수정
2021.09.06 14:16
0 0

메이플스토리 제1회 '금손 어워즈' 개최
최종 결과에 누리꾼 불만 폭발
넥슨, 공식 입장문 통한 또 사과

메이플스토리 금손 어워즈 공모전 포스터. 넥슨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메이플스토리 금손 어워즈 공모전 포스터. 넥슨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넥슨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에 대한 다양한 비판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마음으로 이용자들과 소통하겠다며 야심차게 마련한 공모전 '금손 어워즈'가 뒷말이 무성하다.

1일 회사 측이 수상작을 발표하자마자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넥슨은 공모전이 뜻하지 않은 결과를 낳자 결국 다시 한 번 공식 사과까지 했다.

결과 발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모전 결과와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여러 게시글이 인기글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익명 게시판에 "이럴 거면 공모전 왜 해?", "너무 화난다 저렇게 엉망진창으로 뽑을 거면 애초에 투표는 그럼 왜 했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넥슨이 자체 유튜브 채널에 심사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는데, 누리꾼의 반응은 역시 차가웠다. "진짜 좋게 시작한 걸 욕먹으면서 끝내는 신기한 재주들이 있으시네"(쿠키***), "심사 기준이 제멋대로"라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만큼 모두 납득할 만한 기준을 세워서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뻔*) 등의 부정적 댓글이 줄을 이었다.




넥슨, 확률조작 사건 후 신뢰 회복 위해 공모전 열어

메이플스토리 게이머들의 입장을 담은 트럭이 국회 앞을 지나는 모습. 유튜브 캡처

메이플스토리 게이머들의 입장을 담은 트럭이 국회 앞을 지나는 모습. 유튜브 캡처

넥슨은 올해 초 확률조작 의혹으로 이용자 수가 하락하고, 트럭시위를 하는 등 기존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해당 의혹은 이용자가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확률에 따라 무작위로 얻을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을 얻을 확률이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넥슨 측은 2월 업데이트한 패치에서 '아이템에 부여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추가 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됩니다'라는 내용을 알렸다. 이는 기존에는 확률이 동일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용자들이 항의로 트럭 시위에 나서는 등 사태가 커지자 넥슨은 공식 사과와 함께 아이템 확률을 공개했다. 시스템 보완과 개선을 약속한 넥슨은 이용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간담회를 열어 신뢰 회복과 소통을 약속했다. 이번 공모전 개최도 이용자들의 요구로 당시 간담회에서 약속한 것이다. 애초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 가길 원한다'는 목표로 시작한 이벤트였지만 결과적으로 회사는 또 다른 비판을 받았다.

랜덤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게임 아이템에 비해 이번 금손 어워즈를 통해 선보일 새 아이템들은 이용자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다. 게임 캐릭터를 자신의 취향대로 꾸미기를 즐기는 이용자들은 "예쁜 작품들 골라가며 투표하고, 실제로 나와서 입혀 보면 어떨까 두근두근 상상했던 내 시간 돌려달라"(룰루**) 등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용자 투표 결과 반영 안 된 결과에 이용자들 실망감 커

공모전 최종 수상작(왼쪽)과 이용자 투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작품(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공모전 최종 수상작(왼쪽)과 이용자 투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작품(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넥슨은 처음 약속한 절차대로 최종 수상작을 뽑았고, 그 과정을 담은 영상도 투명하게 공개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억울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최종 결과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실제로 '금손'을 수상한 헤어·성형 부문 작품들은 투표에서 대부분 10~40위에 그쳤다. "이럴 거면 투표를 왜 했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회사 측은 1차로 공모전 출품작에 대한 이용자들의 투표 결과로 본선작을 가리고, 2차로 심사위원들이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결국 마지막 결정에 있어 이용자들의 투표는 반영되지 않고, 심사위원 각자의 주관적 판단을 바탕으로 뽑았다.

그러다 보니 외부 심사위원의 심사 결과를 부정적으로 보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디자이너 고태용과 픽셀 아트 전문가 주재범, 방탄소년단 진을 외부 심사위원으로 초빙했다. 그러나 외부 심사위원들이 헤어와 성형 부문에서 개성을 위주로 작품을 선택하자, 대다수 이용자들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 이용자 투표에서 10위 안에 들었던 작품 중 마지막 수상작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성형 부문은 단 한 개에 그쳤고, 헤어 부문은 아예 없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금손" 공모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작품이 아닌 개그용으로 작품을 선정했다"며 비꼬기도 했다.




넥슨, "미숙한 운영으로 이용자 마음에 상처 줘" 공식 사과

3일 오전 넥슨 측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식 입장문. 넥슨 홈페이지 캡처

3일 오전 넥슨 측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식 입장문. 넥슨 홈페이지 캡처

넥슨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3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공개했다. 넥슨은 미숙한 운영으로 공모전에 출품하고 투표에 참여한 이용자들과 심사위원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다며 공식 사과했다.

외부 심사위원의 심사 결과를 두고 "선입견이 생기지 않도록 예선 심사 순위는 제거하여 전달했고, 외부 심사위원께는 각자의 심사 기준에 부합하는 작품을 선정해달라고 운영진에서 요청"했다며 "눈높이에 맞는 작품이 선정될 수 있도록 공모전 심사 기준과 규칙을 마련하지 못한 운영진의 불찰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금손' 수상작만 예정됐던 게임 출시를 '은손' 수상작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은손' 수상작인 의상 부문 20작품, 헤어·성형·펫 부문 10작품이 추가로 출시되는 만큼 이용자들은 더 다양한 작품을 게임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수상 작품들은 9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공식 출시될 계획이었지만, 추가로 출시 결정된 '은손' 작품들의 출시 예정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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