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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담대 인상 벌써 '스타트'... 수신금리도 속속 인상

입력
2021.09.03 15:30
수정
2021.09.03 15:3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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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주담대 우대금리 0.15% 축소?
시중은행들 이달부터 수신금리 속속 인상
다음 달 대출금리, 인상분 반영되면 더 올라

지난 2일 서울의 한 은행 입구에 걸린 대출 안내 현수막. 뉴스1

지난 2일 서울의 한 은행 입구에 걸린 대출 안내 현수막. 뉴스1

다음 달 본격화될 것으로 보였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단행되고 있다. NH농협은행 대출 중단으로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한꺼번에 쏠리자, 시중은행들이 대출 증가율을 막기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신규 코픽스(COFIX)를 지표금리로 삼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6개월 주기) 상품의 우대금리 한도를 0.15%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새로 변동금리 대출을 받는 차주들은 이날부터 일괄적으로 0.15%포인트만큼 대출 금리가 오르게 됐다.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 상품 역시 0.15%포인트만큼 우대금리가 축소됐다. 우리은행 역시 이달부터 주담대 우대금리 한도를 0.3%포인트 축소했다.

은행들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달 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단사태로 다른 은행에 대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다른 시중은행들의 대출 규제로 대출 증가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가계대출 총량 적정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한·하나은행은 현재까지 우대금리 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주담대 등 대출 금리는 다음 달부터 더 오를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달부터 수신금리를 속속 인상하고 있는데, 수신금리가 올라갈 경우 은행들의 자금 조달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출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수신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하며 첫 스타트를 끊었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도 앞다퉈 수신금리 0.1~0.3%포인트 인상에 나섰다. 이번 9월 인상분은 다음 달 15일부터 코픽스 대출 금리에 반영될 예정이다. 게다가 한은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시사한 상태다.

금리 인상에 더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차주들의 이중고도 심화될 수밖에 없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이고, 마이너스통장의 한도 역시 5,000만 원 이내로 묶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줄어들지 않으면,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한도 축소·금리 인상 등 차주들의 '대출 보릿고개'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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