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일 전국 리사이틀 투어 앞두고 기자간담회

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진은 피아니스트로서의 성공에 관해 "40, 50세가 돼도 정의하기 어렵겠지만,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발전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
"쇼팽의 스케르초 1~4번은 모두 성격이 다르고 훌륭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친 2번은 제게 추억이 많은 곡입니다. 정명훈, 신수정 선생님과의 인연이 이 곡 덕분에 생겼고, 2015년 쇼팽 콩쿠르 당시 준결승 때 연주하기도 했었죠."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스케르초 2번을 연주한 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이렇게 곡을 소개했다. 이날 그는 4~18일 예정된 전국 리사이틀 투어 및 최근 신보 발매를 기념해 마련된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이 곡을 연주했다. 조성진은 쇼팽 스케르초 전곡과 야나체크 피아노 소나타 등 프로그램으로 1년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난다.

조성진이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쇼팽 스케르초 2번을 연주하고 있다. 그는 "음악을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쉴 때도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뉴시스
리사이틀 연주 곡은 아니지만 새 앨범에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 포함됐다. 쇼팽 콩쿠르 우승 이듬해 발매한 앨범에서 협주곡 1번을 녹음한 터라, 이로써 쇼팽 협주곡 두 곡의 녹음을 모두 마쳤다. 이번에도 지아난드레아 노세다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했다. 조성진은 협주곡 2번에 대해 "2번의 2악장은 쇼팽이 쓴 곡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2번은 1번에 비해 더 섬세하고 구조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쇼팽 콩쿠르 결승 때 1번을 선택한 이유는 2번보다 8~10분가량 연주 시간이 길어서 보여줄 수 있는 테크닉이 더 많고, 쳐본 적이 없는 2번에 비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쇼팽 콩쿠르 본선을 앞두고 직전 대회 우승자로서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조성진은 "콩쿠르 우승 비결이 있었다면 지난 대회를 모두 이겼겠지만 사실 그런 것은 없다"면서 "최대한 준비를 완벽히 하고 컨디션 조절을 해서 무대에 서면 나머지는 운에 맡기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했다.
조성진의 다음 행보는 바로크 음악으로 예고됐다. 조성진은 "'쇼팽 스페셜리스트(전문가)'로만 각인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부러 드뷔시, 슈베르트 등 다양한 작곡가의 곡을 녹음해 왔다"며 "헨델 같은 레퍼토리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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